호황기 때 잘나가던 도박산업 금융위기 맞아 한방에 ‘직격탄’

제주도가 내국인 카지노 산업 모델로 삼고 있는 마카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급기야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업체가 부도위기에 몰릴 경우 ‘국유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극약 처방까지 내 놓을 정도다.

연합뉴스는 현지 특파원발로 “마카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지노 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릴 경우 국유화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에드먼드 호 마카오 행정장관이 11일 입법회 연례 정책연설에서 "정부는 어떠한 카지노 영업장도 문을 닫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카지노 업체가 도산할 경우 새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정부가 경영을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호 행정장관은 "정부는 카지노 업체에 직접 재정지원을 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카오 정부의 카지노 국유와 방침은 중국 정부가 마카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데 이어 막바로 금융위기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카지노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국영 루사(LUSA)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산업의 9월 수입은 69억 파타카(약 1조1천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지난 8월에 비해서는 무려 28%나 감소하면서 마카오 경제 자체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마카오에 52억5천만달러(6조8천억원 상당)를 투자하기로 했던 세계적인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이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해,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마카오 카지노산업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제국들 역시 금융위기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샌스 카지노는 물론, MGM미라지 등도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경기 침체로 고객이 급감하고, 금융위기마저 겹치면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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