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2780명·78억원…IMF 때보다도 고용사정 훨씬 ‘심각’

제주사회에 불황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깔리고 있다.
IMF 때보다 경제난이 더 심하다는 호소가 결코 ‘엄살’이 아님이 각종 경제 지표가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24일 제주지방노동사무소 종합고용안전센터가 지난 11월말까지 도내 실업자들에게 지급한 실업급여지급액은 78억2840만원으로 2780명이 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850명보다 522명(28.1%)나 인원이며, 지급액도 55억6357억원 보다 22억6483만원(40.7%)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가 IMF체제로 편입되면서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던 지난 1999년 제주지역 실업급여 신청자수 2703명, 지급액 64억6726만원에 비쳐볼 때 올해 실업급여 지금액이 IMF 당시를 훨씬 웃도는 규모이다.

실업급여의 신청은 두마할 것도 없이 회사에서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
이들 실업급여 신청자들은 대부분 회사의 경영악화와 불가피한 사정 등으로 해고되거나 권고성 명예퇴직 또는 퇴직 등을 당한 것으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은 한 일자리를 잃어가는 사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상 필요에 의한 해고’가 지난 2002년 153명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는 419명으로 급증해 사업장은 사업장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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