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BC 화제집중 방영…재미와 장난 기발한 상상력, 수억원대의 감귤 홍보 효과

▲ 황진아양이 만든 감귤얼굴에 감귤인간을 찍었다.
재미와 장난,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인터넷. 누구라도 세상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인 인터넷. 최근 감귤을 인간으로 형상화한 ‘귤인간’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도 인터넷으로 하루아침에 세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 주인공은 대구 원화여고 3학년 학생인 황진아(19).김찬연(19)양.

감귤에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린 후 디카(디지털카메라)로 얼굴만 가린 ‘귤인간’ 시리즈가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수억원을 들여도 못하는 감귤 홍보를 톡톡히 한 여고생들이 제주도를 찾았다.

▲ 귤인간을 만든 황진아양.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방문했다는 황진아양과 김찬연양은 25일 오전 10시 MBC 생방송 화제집중팀의 박효석 피디와 함께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귤인간’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지난 13일 국민일보에 보도되고, 제주도에서 감귤을 선물한 사실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MBC가 황.김양을 주인공으로 한 ‘귤인간’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성탄절인 25일 제주도를 찾게 된 것이다.

김태환 지사는 ‘귤인간’을 통해 제주감귤을 전국에 홍보해준 황.김양에서 감사패를 전달하고, 격려금도 전달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귤인간’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제주감귤을 홍보해 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제주감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진아.김찬연양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즉석에서 ‘감귤’을 이용해 ‘감귤지사’를 만드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사 면담을 마친 후 ‘화제집중팀’과 황.김양은 ‘최남단 감귤농장 체험축제’가 열리는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을 찾았다.

▲ 귤인간 모델 김찬연양.
이곳에서 황.김양은 감귤따기 체험과 ‘귤인간’ 제4탄을 즉석에서 만들었다. 1탄의 ‘귤인간의 탄생’, 2탄 ‘귤인간의 생활’, 3탄 ‘한국귤 세계시장 장악’에 이어 제4탄의 주제는 ‘제주감귤과 미국산 오렌지의 한판 대결’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미국산 오렌지가 물밀듯이 들어와 제주감귤을 위협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고 우수한 제주감귤이 오렌지를 무찌르고 시장을 장악한다는 얘기다.

촬영현장을 함께한 감귤과 고두배 과장과 김진석 계장은 이날 황.김양의 활약상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고두배 과장은 “올해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8년만에 제값을 받게 됐다”며 “특히 10대 소비층에게 우수한 제주감귤이 소비된다면 앞으로 감귤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다시 한번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귤인간을 만든 황진아양과 김찬연양이 김태환 지사를 감귤지사로 만드는 재치를 발휘했다.
‘귤인간’을 도에서 처음을 캐치한 김 계장은 “12월초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귤인간’이 만들어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학생들의 생각이 기발해 지사에게 보고했고, 학교에 선물을 보내게 됐다”며 “감귤은 그동안 단순히 먹거리나 기능성 과일로 인식돼 왔지만 이처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층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사인펜으로 만든 감귤얼굴.
재미와 장난으로 시작돼 언론이나 제주도로부터 커다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황.김양은 “크리스마스에 이처럼 큰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도 “주변의 관심이 커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겸손해 했다.

황진아양은 “이틀전(23일) MBC로부터 촬영제의가 들어왔다”며 “우리들의 얘기가 이렇게 커질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김찬연양도 “방송 촬영도 하고, 여러 가지 선물도 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는 같다”며 “아무튼 제주감귤이 더욱 잘되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잘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남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은 MBC 화제집중팀과 황.김양.
진아양과 찬연양이 만든 ‘세이클럽’의 미니홈피에는 현재 하루에도 3000여명이 찾는 유명한 곳이 됐다.

꿈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황.김양은 “우리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인터넷나 광고분야에서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97년 이후 8년만에 찾아온 감귤농가의 웃음. 한때 대학나무로 불리며 제주경제를 살려냈던 감귤산업. 올 한해 반짝 경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감귤농가와 제주도의 지속적인 품질향상 전략과 마케팅 전략 등이 절실하다.

한편 이날 촬영된 '화제집중 - 감귤인간편'은 27일 오후 5시30분부터 전국의 안방에 전달될 예정이다.

▲ 제주감귤과 미국 오렌지와의 한판대결을 그린 귤인간 제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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