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고희범 한국위 사무총장, 남아공 데마크 경쟁 눌러
5천명 참여하는 에너지올림픽...제주역외금융센터 유치도 앞장

▲ 2013 WEC 총회 한국(대구) 유치의 숨은 공로자인 고희범 WEC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사진=에너지타임즈 제공 ⓒ제주의소리
2013년 세계에너지(WEC.World Energy Congress)총회가 우리나라(대구시)에서 열리기로 확정된 가운데 WEC 총회 한국유치를 이끈 주역 중 주역으로 제주출신 고희범 WEC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떠올랐다.

지난 8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EC 집행이사회 회원국 전체 투표에서 에너지올릭핌으로 불리는 2013년 WEC총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대구시가 결정된 순간, 국내 에너지관련 전문언론들은 WEC 총회 한국유치 주역으로 두 인물을 주목했다.

WEC 아태지역 부회장으로 세계에너지협의회(WEC)의 최고위층에서 대구유치를 뒷바라지해 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과 세계 각국 이사들을 만나는 등 총회 유치의 실무적 총책을 맡은 고희범 WEC 한국위원회 사무총장(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고희범 사무총장이 이끄는 WEC 한국위원회는 WEC 집행이사회 회원국 전체투표에서 경쟁도시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덴마크 코펜하겐을 누르고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경쟁국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전망을 깨고 94개 회원국의 압조적인 지지로 개회개최지에 선정돼 됐던 아시아에서는 인도(1983년)와 일본(199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고희범 사무총장은 <에너지타임즈(www.energytimes.kr)>와 인터뷰에서 “이번 총회 유치성공의 일등공신은 대한민국이고 이등공신은 우리나라의 기업이었다.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 해당 기술과 열정을 보여주는 등 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를 구축해 회원국을 중심으로 설득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 회원국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총회 유치 성공 비밀을 밝혔다.

멕시코시티 WEC 집행이사회에서 ‘왜 2013년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려야 하는지’를 강조해 결국 성공의 열매를 맺은 고 총장은 “아시아에서 에너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탄소배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에너지 이슈가 아시아 최고의 이슈”라며 “아시아에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세계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50년 전 최빈국이었으나 최단 기간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架橋)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빌어 우리나라의 아이디어를 개발도상국과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에너지분야를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일단 총회에 참석하는 개발도상국의 각 국 위원장 대부분이 장·차관들로 구성돼 있어 이번 총회를 계기로 이들 나라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등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3 WEC 총회는 에너지 수급과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탄소배출 문제 등 세계 에너지와의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가 매 3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에너지관련 글로벌 기업의 CEO, 에너지 관련 장관, 연구기관 대표, 투자자, 엔지니어 등 5천여명이 참가해 에너지 관련 최고의 학술회의와 전시회를 진행하는 에너지 분야 세계 최대행사이다.

이번 총회 유치 성공으로 한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 수급과 이용, 환경문제 등 세계적인 관심사를 의제로 다룸으로써 세계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추세를 파악하고, 에너지외교 강화와 오일머니 확보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국가적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원 가량으로 대구‧경북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언론사(한겨례신문) 대표이사를 맡아 ‘제주의 대표 얼굴’이 되기도 했던 고 사무총장은 현재는 (사)제주금융포럼 회장을 맡아 제주역외금융센터 유치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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