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지역 어음부도율이 200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제주지역 기업들의 자금난을 극도로 경색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에 따르면 10월중 도내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1.04%로 전달보다 0.52%p 상승, 지난 2001년 8월 1.25% 이후 7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중 어음교환액은 6126억원으로 전달 6039억원보다 87억원 증가했고, 어음부도금액도 64억원으로 전달 31억7000만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크게 느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부도금액의 업종별 비중은 도.소매업이 24.6%로 가장 높았으며,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각각 20.6%과 16.3%를 차지했다.

부도금액을 사유별로 보면 무거래가 51억60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30억 9000만원 증가했고 예금부족도 10억8000만워으로 전달대비 5억8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부도업체수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중 제주도내 신규 부도업체수는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해 총 15개를 기록, 전달 3개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신규 부도업체수 18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기업형태별로는 법인기업이 6개, 개인기업 9개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7개, 제조업 3개, 건설업,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오락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이 각각 1개씩이다.

10월중 도내 신설법인수는 34개로 전달 33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13개, 건설업 6개, 도소매업 5개, 운수창고통신업에서 2개가 신설됐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10월 중 어음부도율이 최근 7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제주지역 자금경색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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