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 제주시지부, 2004 제주지역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실시

제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의 절반 이상이 월평균 수입 3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예총 제주시지부는 지난 11월20일부터 12월10일까지 도내에서 문학·사진·미술·국악 등의 분야에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117명을 대상으로 ‘2004 제주지역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예총 제주시지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월평균 수입이 30만원 미만인 예술인이 65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5.6%를 차지, 제주지역 예술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예술인들의 월평균 수입을 보면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이 11명(9.4%), 50만원 이상 80만원 미만 3명(2.6%), 8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6명(5.1%) 등으로 도내 문화예술인의 72.6%(85명)가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등 문화예술관련 수입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입이 150만원 이상인 문화예술인은 전체의 11.1%에 그친 13명에 지나지 않았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가 라는 질문에는 54.7%가 ‘그렇다’고 응답해 비교적 자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2003년도에 전국 예술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2.1%)에 비춰보면 제주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중앙정부 정책에 60.7%, 지방자치단체 정책에 51.3%가 불만을 표시했고 지방자치단체가 중점적으로 펼쳐야 할 문화정책으로는 ‘창작지원금, 문예진흥기금 등 재정지원 강화’를 1순위(43.6%)로 꼽아 재정지원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예술 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제작비 확보의 어려움(41.0%)’, ‘생계를 위한 다른 활동(29.9%)’ 등을 꼽아 열악한 경제 여건으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와 관련 한국예총 제주시지부는 “제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전국의 다른 문화예술인보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활동하면서도 문화예술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정기반 마련 및 문예진흥기금제도 개선, 문화기반시설 확충,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일반대중의 문화향유기회 확대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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