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일 소장 ⓒ 제주의소리
고구마는 우리 제주도와 인연이 깊은 작물이다. 오래전 고구마는 구황식물로 우리 도민들이 주요 식량으로 재배되었으며 주정원료로, 전분원료로 재배되었던 작물이다.

또한, 우리들에게는 고구마 빼때기(절간고구마)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가을철이 되면 고구마를 케고 절단기로 썰어서 밭에 뿌려 건조하면 온 밭이 겨울이 아닌데도 눈이 내린 것 마냥 하얗게 장관을 이루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제 그 고구마가 과거에 화려했던 명성을 찿고자 하는 움직임이 동부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구좌지역은 모래땅이 200~300ha 분포되어 있고 또한 당근, 무, 콩 등 년 1기작에 그칠 분만 아니라 토양이 척박하고 기상여건이 불리하여 안정적인 소득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대체작목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해결책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작물이 밤고구마다.

지난 2004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밤고구마는 50여ha에 이르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우량묘 생산, 품종선택, 재배기술, 생산물의 판매 등 체계적이지 못하여 농가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고구마 재배농가의 어려운 현실과 동부지역 밭작물의 획기적인 농업구조개선을 목표로 사업비 6억여원을 투입하여 밤고구마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영농조합 법인을 구성하고 밤고구마 재배 기반시설인 육묘장과 저장시설을 갖추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종합생산, 유통시스템에는 고구마묘를 자가 생산 할 수 있는 육묘하우스와, 고구마 재배농가들의 생산한 고구마를 일괄수매 출하조절을 통해서 농가소득을 올리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 동안 농산물의 생산, 유통이 분리되어 생산자가 손해를 보는 구조적인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육지부에서 반입되는 2,000여톤의 밤고구마도 대체할 수 있어 농가소득도 크게 향상되리라 생각한다.

이제 생산기반이 충분히 조성된 만큼 앞으로는 소비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예측하고 좀더 다양한 품종을 재배 브랜드화시키고 기능성 고구마 재배 및 가공기술을 조기에 도입 발전시켜 구좌지역 밤고구마를 특화시켜나간다면 지금까지 육지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억대농이 나오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고구마 재배, 이제부터 시작이다!! /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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