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휴일, 줄줄이 토.일 겹쳐 직장인들 ‘한~숨’…"울고 싶어라~!"

2009년은 나쁜 년(?)이란다. 이게 뭔 소리? 새해 달력을 받아 본 직장인들이 ‘빨간 날’이 ‘확’ 줄어든 내년을 두고 하는 소리다.

새해 첫 법정 공휴일인 설날 연휴가 내년 1월25일 일요일에 시작된다. 삼일절도 일요일이고, 석가탄신일은 토요일이다. 그뿐이 아니다 현충일도 토요일, 광복절도 토요일이다. 새해 달력을 펴본 직장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이~씨!”가 나올 법 하다.

새해 달력을 펴보며 제일 먼저 관심을 두는 것이 일요일과 법정공휴일, 즉 ‘빨간 날’이 얼마나 될까에 있는데, 사정이 이쯤 되면 기축(己丑)년 새해 달력을 받아본 직장인들의 표정이 밝을 리 만무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해에는 대부분의 국경일과 법정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쳐 실제로 평일인 월∼금요일 중에 ‘빨간 날’은 고작 6일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주중 ‘빨간 날’이 11일이나 됐던 것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 2009년 법정 공휴일 ⓒ제주의소리
직장인들은 2008년 올해의 경우 설날(2월7일)이 목요일이어서 전날인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간 정기휴가 같은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월요일이었고, 현충일과 광복절.개천절은 금요일이어서 주5일제와 연계한 3일 휴가를 만끽했다.

그러나 내년 상황은 시작부터 정반대다. 설날 연휴가 일요일에 시작돼 설 연휴 중 하루를 이미 까먹고 시작한다. 심지어 3.1절은 일요일, 석가탄신일과 현충일, 광복절은 토요일이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추석 연휴가 금∼일요일에 겹친 데다 개천절인 10월3일이 음력 8월15일인 추석날과 같은 날이다. 무슨 조화가 이리 심술 맞을까.

때문에 각종 뉴스사이트에는 ‘확’ 줄어든 내년도 평일 ‘빨간 날’과 관련 달갑지 않은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디 'daehyun26'은 "2009년이란 년(年)은 짜증나는 년이다"이라 했고, 이이디 ‘people’은 “살다 살다 이렇게 나쁜 년(年)은 처음이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했다.

'tablesetter'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평일에 빨간 날이 있어야 직장생활에 활력이 생기는데 이건 정말  힘 빠진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이와 다른 입장도 있었다. 아이디 'loveuagain'은 "일감이 없어 휴업하는 마당에 노는 날을 챙기고 있냐"며 오히려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88dk'는 "직장인들이야 주중에 휴일이 있는 게 좋겠지만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선 쉬는 날이 짧은 게 좋다"고 말해 경기불황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lucky09'는 "내년은 소의 해인 만큼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한 해가 되라는 뜻이 아니겠냐!"는 반응도 있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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