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00개 제조업체, 2009년 BSI'67'…악화지속 81.5% 차지금융위기→실물경기악화→기업체감경기 급랭→줄도산‘우려’

국제금융위기 확산이 불러온 여러 가지 악재가 제주지역 기업들의 내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을 어둡게 하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외적 악재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심각히 위축시켜 원자재가격 상승과 자금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기업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게 되고, 이는 다시 경제 전반에 걸쳐 도미노 같은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제주지역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를 1일 발표하고, 내년 1분기 BSI가 '67'(기준치 100)로 나타나 지역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09년 1/4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 전망. 제주지역 제조업체들은 내년 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과 자금난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제주의소리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 업체 중 기업경기가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51.9%,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 18.5%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다'로 응답한 업체도 29.6%로 나타나, 더욱 악화되거나 현재의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 전망이 전체 응답 업체의 81.5%를 차지, 지역기업들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기업들이 이처럼 1/4분기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다. 환율,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불안 등 대외적인 악재가 국내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부진도 심각하다. 이같은 현상은 곧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직결돼 경기침체가 장기활 될 것으로 예측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내년 1/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39.5%)과 자금난(37.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이어 금리인상(7.4%), 환율변동(4.9%), 임금(2.5%), 인력난(1.2%), 노사관계(1.2%)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 2009년 1/4분기 국내경기 전망 ⓒ제주의소리
제주기업들이 바라 본 국내 경기 예측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국내경기 예측 질문에 응답업체 45.7%가 '저점에서 횡보'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38.3%는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전체의 84%로 조사됐다.

반면, 'U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13.6%, 'V자형 회복'을 전망하는 기업은 2.5%로 향후 경기회복을 전망한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제주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는 H모 (42)씨는 “국제 금융위기 불똥이 제주지역에도 튀기 시작했다”며 “대출은 막히고 체감경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내년에도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꽁꽁 얼어붙은 자금난 등 위기 요인이 한 둘이 아니므로 내년이 더 문제다”라고 말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도 "최근 국제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비관론이 확산되면 경제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이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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