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에 이어 애월읍에서도 재난관리기금 8000여만원을 공무원들이 편취한 가운데 경찰은 다른 읍면동사무소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지방경찰청 윤영호 수사2계장은 8일 오전 11시 재난관리기금 수사브피핑에서 "현재 수사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윤영호 계장은 "제주지역 43개 읍면동을 전반적으로 불법여부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며 "딱히 몇곳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사 장기화로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를 나눠 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윤 계장은 "고려해 볼만하지만 분산해서 수사할 경우 실효성과 효율성 여부를 심사숙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 계장은 "공무원 2명과 장비업체 대표는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건설업체 대표는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영호 수사2계장 수사브리핑 일문일답

- 둘다 애월읍이냐
"한명은 지금도 애월읍사무소에 근무하고 있고, 다른 한명은 제주시에 근무하고 있다"

- 애월읍 말고 수사하고 있는 곳이 있느냐
"현재 수사하고 있는 곳도 있다."

- 몇군데 인가
"딱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제주지역 43개 읍면동을 전반적으로 대상으로 불법여부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 43읍면동을 모두 한다면 수사가 장기화된다. 일선 경찰서 나눠서 할 의향은 없나
"그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분산해서 수사할 경우 잘 이뤄질 것인지와 실효성과 효율성 면에서 심사숙고할 생각이다"

- 재난관리기금 편취. 이것 말고 다른 부대비용 편취는 없나
"8000만원이 재난기금 범주 속한 것이다. 구태여 따진다면 부대비도 포함돼 있다."

- 공무원만 구속했는데, 업자는 왜 안했나
"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문제는 구속의 필요성과 상관성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구속 상관성이 부족했다"

- 관련 혐의 시인하고 있나
"4명 중에 3명은 혐이를 자백했지만 1명은 부인하고 있다. 공무원은 다 인정하고 있다."

- 유흥비로 사용했느냐
"공무원들은 다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의심스럽다. 정확한 사용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 다 합치면 8000만원이 안되는데
"행자부에서 태풍 나리때 특별재난기금 20억 특별교부세. 응급복구비에 사용. 기금이 아니다. 부대비용으로 사용된 부분이다. 그 부분에 애월읍 1310여만원도 착복됐다."

-행안부 특별교부세도 착복했다는 것인가
재난관리기금은 예산은 재난 피해복구, 재난관리만 사용해야 한다. 다른 곳에 전용이 불가능. 행안부 특별교부세 융통성이 있다. 부대비용으로 편취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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