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태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홍보대사, ‘장애인 세계최초’"도전 아직 끝나지 않아, 북극 향해 새로운 출발 하겠다"

▲ 남극마라톤대회 모습 / 사진=극한(오지)마라토너 유지성 홈페이지
‘제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인 송경태 전주시의원(47.시각장애1급,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이 남극마라톤을 완주, 장애인 세계최초로 ‘극한 마라톤 그랜드슬램’이라는 아름다운 역사를 썼다.

지난 10월26일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홍보대사로 참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던 송경태 의원은 지난달 24일부터 6박7일간 남극으로 날아가 250km의 얼음 위를 달리는 남극 마라톤까지 완주해 세계에서 스물여덟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제1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인 송경태(시각장애인1급, 전주시의원, 전북장애인도서관장)씨가 남극마라톤대회를 완주, 장애인 세계최초이자 세계에서 28번째로 세계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제주의소리 DB
장애인으로서 이집트 사하라, 중국 고비, 칠레 아타카마, 남극까지 4개의 세계 오지마라톤을 모두 완주한 것은 송경태 의원이 처음이다.

이번 남극마라톤대회에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26명의 내로라하는 세계의 건각들이 참가했고, 그는 24위의 성적으로 완주했다. 시각장애인인 송 의원의 페이스도우미는 지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지마라토너 유지성(35) 씨가 맡았고, 길이 1m의 생명줄을 통해 안전한 레이스를 도왔다.

9일 오전 귀국한 송경태 의원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오지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쁠 줄 알았는데, 기쁨도 물론 있지만 그보단 허전하다는 느낌이 더 알맞은 표현일 것 같다”며 “이 때문에라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지구의 또 다른 끝인 ‘북극’을 새로운 목표로 정해 계속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의원은 또 “사하라.고비.아타카마 사막마라톤대회도 물론 힘들었지만 이번 남극대회가 특히 더 어려웠다”며 “말로만 들었던 블리자드(눈폭풍)가 몰아치고, 배가 부서지는 등 죽을 고비도 넘겨야 하는 악조건이었다”며 “아르헨티나 해군이 긴급구조작업에 나서는 등 기상악화로 대회가 어려운 조건이었으나 결국 완주목표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또 “제주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성원해준 <제주의소리>에도 모두 감사드린다”며 “내년 제주국제아름다운마라톤대회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남극마라톤대회는 세계4대 오지(사막)마라톤대회 중 가장 어려운 코스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중국 고비사막, 이집트 사하라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대회를 모두 완주한 마라토너들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남극마라톤대회는 아르헨티나 최남단을 출발해 킹조지섬~디셉션섬 등을 거치며 250km를 달려야 하는 대회다. 영하3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 추위와 곳곳에 숨어있는 크레바스(빙하 사이의 깊은 틈)의 위험을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송경태 의원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한편, 송경태 의원은 군대시절, 수류탄 훈련과정서 두 눈을 잃은 후 온갖 좌절을 극복하고 현재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과 전주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이번 남극마라톤대회 참가 전 과정은 MBC가 동행취재했고, 오는 10일 MBC 뉴스데스크(밤9시)와 내년 1월10일 신년특집방송 ‘빛을 향해 달리다’를 통해 감동적인 인간승리 드라마를 소개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