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오사카 매일, 인천-기타큐슈 주3회 내년 3월 취항
국내 제3 민항 위상 획득…요금 양대항공사 75% 유지

▲ 제주항공이 10일 저가항공사로는 최초로 국제선 정기노선 면허를 획득했다.ⓒ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이 만든 민관합작기업 제주항공이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로서는 최초로 국제선 정기노선을 개설한다.

지난 7월부터 국제선(부정기편)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10일 정부로부터 △인천~오사카와 △인천~기타큐슈 등 2개 노선에 대한 정기항공운송사업 노선개설 면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내년 3월20일(예정)부터 인천~오사카를 매일 1회 왕복 운항하며, 인천~기타큐슈는 주 3회 정기취항 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로서는 최초로 국제선 정기노선을 취항함으로써 진에어, 에어부산 등 후발항공사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기함은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국내 제3민항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제주항공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국내 항공산업의 패러다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오사카와 기타큐슈의 국제선 운임을 기존 항공사의 75%수준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투입되는 항공기는 보잉사에서 제작된 B737-800기종(좌석수 189석)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Q400(좌석수 78석) 4대와 B737-800(좌석수 189석) 2대 등 모두 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B737-800 항공기 2대가 추가 도입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수익성 검토를 토대로 인천~오사카와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부터 올 연말까지 6개월 동안 일본의 오사카, 히로시마, 기타큐슈, 고치, 우베, 삿포로, 마츠야마, 가고시마 등을 인천, 청주, 김해, 제주공항을 통해 총 100여편의 국제선 부정기편을 운항하면서 노선별 시장성과 수요분석 등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이를 통해 가장 안정적인 수익이 예측되는 2개 노선을 선정해 정기노선으로 개설하게 됐다. 하루 한차례씩 운항할 오사카는 대도시권 인구가 1,700만명이 넘어 일본 국민총생산의 18.9%를 차지하는 일본 제2의 도시로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천~오사카 노선은 단체 패키지 여행객 보다는 전체여행객의 70%가 자유여행객이라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해당노선에서 운항하는 항공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운임을 내세울 예정인 제주항공이 한국과 일본의 자유여행객을 비롯한 젊은층에게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기타큐슈 노선은 기존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는 틈새시장으로 신규 노선개발을 통해 제주항공의 독자적인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선이다. 기타큐슈(北九州)시는 일본 남단 규슈(九州)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100만명의 도시로 후쿠오카와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기타큐슈시는 또한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후쿠오카 뿐만 아니라 구마모토, 벳푸온천 등과의 연계관광이 가능해 잠재적인 항공수요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인천~기타큐슈 노선 취항은 무엇보다 기타큐슈시의 적극적인 취항 유치에 의한 것으로 기타큐슈시에서는 제주항공에 대해 공항 이착륙료 및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은 물론 취항에 따른 마케팅 및 홍보 등의 재정지원까지 하기로 해 초기 정기선 취항에 안정적인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6년 6월 국내선에 첫 취항한 이후 기존항공사 대비 70~80% 수준의 경쟁력 있는 항공요금을 제시하고, 취항 2년6개월 만에 3만편을 운항하는 등 차별화된 기내서비스로 고객신뢰도를 높여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면서 “국내 LCC 중 최초로 지난 7월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으며 취항 4년차가 되는 내년 3월부터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을 예정하는 등 제주항공은 이제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의 선두기업(Leading Company)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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