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상 제주시장 “환경파괴 혈세낭비 ‘이호천’ 사업 종지부”
“남은 예산 경제살리기 사용, 철저한 사업검토 부족 사과”

제주시가 그동한 환경파괴와 혈세낭비 논란을 불러왔던 ‘이호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전면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강택상 제주시장은 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호천 생태하천 조성 지하수 개발은 지하수 고갈문제 등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지하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미래자원으로 보전하기 위해 적절치 못하다는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한 “제주자치도의 지하수영향조사 심사위원회에서도 사업타당성 부족, 지하수 이용목적 부적합, 지하수 개발부적정 등의 문제가 지적됐고, 올해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본 사업에 대한 의회의 집중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전 사업검토 부족했다" 사과  강택상 제주시장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호천 지하수개발 생태하천 조성사업' 철회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 시장은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할 때 이번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최종적인 이호천 사업 포기의사를 밝혔다.

강 시장은 “사업의 필요성도 일부 인정되지만 우리의 후손과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한한 부존자원을 잘 보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사업포기를 결정하게 됨을 널리 이해해달라”고 시민들께 당부하고 “사전 사업검토 단계에서 적절치 못한 판단을 내린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강 시장은 이번 이호천 사업을 위해 확보된 예산 15억6000만원 중 이미 지출된 실시설계 및 지하수 용역비 7000만원을 제외한 14억9000만원을 의회와 협의해 서민경제살리기 예산으로 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건천인 제주하천의 특성을 무시한 대표적인 환경파괴 사업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호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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