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김찬경 회장, 삼환저축은행 인수 자축연 겸해…350명 새해 첫날 단합대회

새해 벽두 한라일보의 ‘남산 시무식’이 도내 언론가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침체로 인한 광고매출의 급격한 하락과 구조조정 등으로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도내 신문시장에서 한라일보가 5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항공비용까지 지출하면서 서울에서 2005년 시무식을 가졌다는 자체가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라일보는 신정 연휴인 1~2일, 서울 남산타워 팔각정에서 2005년도 시무식을 겸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행사의 명칭은 ‘뉴 스타팅 2005’. 이 행사에는 강만생 한라일보 사장과 김계춘 편집국장을 비롯한 임직원 56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의 시무식은 통상 새해 첫 출근날인 3일 오전 회사 회의실에서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갖는 게 일반적인 현실인데, 한라일보가 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 서울에서 ‘단합대회’를 겸한 시무식을 갖었다는 데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한라일보의 서울 남산 시무식은 그러나 한라일보 자체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 오너인 김찬경 회장(미래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이 이끄는 미래저축은행 임직원들도 함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서울시무식은 김찬경 회장이 서울 삼성동을 주무대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자본금 101억원 규모의 ‘삼환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자축하기 위한 행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김  회장의 행보가 한라일보 진로와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미래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김찬경 회장은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2002년 6월에는 충남 예산상호저축은행을 인수 합병했으며, 부실금고 합병 조건으로 지점을 2개 개설 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대전과 천안에도 미래저축은행의 지점을 잇따라 개설했다.

김찬경 회장은 최근 삼환상호저축은행을 전격 인수했으며, 2월 중에 미래저축은행과 합병절차를 끝낸 후 서울에도 2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이 삼환상호저축은행을 어떤 조건으로 인수했는지는 아직 알져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1~2일 서울 남산 시무식은 김찬경 회장의 서울 입성을 자축하는 행사로 여기에는 한라일보 임직원뿐만 아니라, 미래상호저축은행, 그리고 예산·대전·천안 지점 임직원, 그리고 최근 인수를 마친 삼환저축은행 임직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6월 한라일보 출자를 통해 강영석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오른 김찬경 회장은 그해 10월 강영석 회장과 사실상 경영권 장악을 위한 갈등을 겪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한라일보의 사실상 오너로 그 체제를 확실히 굳힌 상태이다. 

한라일보는 김찬경 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동종 신문업계에 비해 낮았던 임금을 50% 이상 끌어올렸으며, 구조조정도 성공리에 마무리 해 임직원들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라일보 관계자는 "미래저축은행에서 하는 일을 우리 차원에서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어쨌든 서울에서 직원들이 시무식을 겸한 단합대회를 가졌다는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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