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 2009년 실질GRDP성장률 전국2%보다 높게 관측농수축.건설 ‘맑음’,관광.제조 ‘흐림’…소비자물가 2.8%↑예상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내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을 3.2% 내외로 전망했다. 최근 김태환 지사가 경제인과의 대화에서 당초 목표치인 5%의 하향조정 의사를 통해 시사했던 3%대 성장률과 같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는 18일 오전 10시30분 제주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2009년 제주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통해 내년 제주지역 실질GRDP 성장률을 올해 4.5%보다 소폭 하락한 3.2% 내외로 내다봤다.

감귤출하 호조와 공공 토목부문에 대한 투자확대 등으로 농수축산업 및 건설산업 부문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의 악화에 따라 관광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민간소비는 위축될 것이 반영된 전망치다.

다만 이같은 실질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이 전망한 국내경제성장률 2.0%를 상회하는 것으로서 제주경제상황이 육지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실질GRDP 성장률에서도 전국 평균이 5.0%이었만 제주는 이보다 높은 5.7%를 기록했고, 올해 한국은행 전망기준으로도 전국 평균이 3.7%인데 비해 제주는 4.5%로 예상되고 있다.

▲ 2009년 제주 실질GRDP성장률 전망 / 자료=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제주의소리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내년 제주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하게 된다면 하락세이긴 하나 실질GRDP 성장률 관측 이래 3년 연속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기록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감귤생산량 적정수준 유지에 따른 감귤수입 증가와 돼지고기 사육두수 증가 및 가격강세, 유가하락과 어업경영 여건개선 등 농수축 분야의 전반적 호조세가 이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건설업도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올해 증가세를 유지했고 건축허가면적도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돼 내년에도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도의 내년 건설투자 예산이 증액되는 등 공공부문의 활발한 건설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제주지역 관광업은 국내외 경기부진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도 대내외 여건 악화로 부진이 전망된다.

한은제주본부는 내년 고용사정도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드는 등 다소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관광.제조업 등의 부진이 전반적인 노동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09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전국 평균(3.0%)보다 낮은 2.8% 내외의 안정적 상승률을 전망했다. 다만 시외버스 등 교통요금을 비롯해 올해 동결됐던 지방공공요금의 인상여부와 시기.인상폭 등이 다소 변수로 작용할 듯싶다.

한은제주본부는 결국, 2009년중 제주경제가 농수축산업과 건설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관광.제조업의 위축으로 전체적인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해 도내 경제주체의 과다한 심리적 위축 차단을 적극 주문했다.

이는 제주지역 생산물의 도내 소비 비중이 39.1%로 전국평균 30.1%를 크게 앞지르고 있어 심리적 위축에 따른 소비부진이 일어날 경우 도미노처럼 생산위축 및 경기둔화로 직접 연결될 것을 우려한 지적이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도 등 정책당국은 국내외 경기의 급락에 대비해 충격 최소화를 위한 단기대책을 마련하되, 이러한 대책은 정책과제와 조화롭게 추진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장기적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주력산업의 질적 개선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지속해야 한다”며 “특히 관광업의 수요변화 등을 충분히 반영해 관광정책, 인프라 등을 적극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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