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김승용
최근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화기사용 증가로 인해 쪽방 등 취약계층 거주시설과 고시원, 유흥·단란주점·지하일반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소에서의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지난 2일에도 제주시 모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주간에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야간에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든다.
쪽방이나 고시원,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올해 도내에서도 참 많은 사고들이 있었다.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탑동 영빈회관 화재, 노형동 주상복합건물 가스폭발사고, 육지부 수학여행단 버스전복 사고와 최근의 오등동 빌라 가스폭발사고 까지….
위 사고들로 인해 많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
이제 더 이상의 대형 안전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안전은 안전할 때 잘 지켜야 하며 어느 특정 기관이나 단체에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가스폭발이나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기관, 소방기관, 전기, 가스안전공사, 가스관리업체, 사용자 등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서로 협의체를 구성, 역할 분담을 통해 안전점검 강화 및 불량시설 개선, 도민 및 관계자 교육 등 다양한 안전시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민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월 4일 실시하는 안전점검의 날 운영에 적극 동참하는 등 평소에 안전에 관심을 가지면 반드시 대형안전사고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원칙을 무시하면 언젠가 사고는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나 자신부터 먼저 내 집, 내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외출할 때는 가스밸브를 잠궜는지, 노후 된 전기시설이 방치되지는 않았는지, 쓰지 않는 전열기구가 콘센트에 그냥 꽂혀 있지는 않는지 자주 점검 하다보면 안전의식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저금통장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게 된다.
우리도는 지난해 WHO로 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인증 받고 도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안전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도민 모두가 안전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대형건물과 공공기관에서는 방화관리자 책임하에, 유흥·단란주점 등 다중이용업소와 일반음식점 등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에서는 영업주 책임하에, 일반주택에서는 가장의 책임하에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생활화할 때 비로소 제주도민 모두가 염원하는 세계속에 진정한 안전도시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김승용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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