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 일부 주민 “지역활성화” - 상인단체 등 “지역상권 붕괴”

시,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지구 이마트 유치 추진


서귀포시가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업지구에 시외버스터미널 이설 및 대형 할인매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지역 기존 할인매장업체·중소 상인들과 신시가지 일부 주민들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중앙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이 협소함에 따라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이설을 추진,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활용부지인 법환동 855번지 등 8필지 1만여㎡를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결정했으나 재정확보난으로 사업추진을 미뤄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S업체가 최근 월드컵경기장 옆 터미널 부지내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1층은 버스종합터미널, 2·3층은 이마트 할인매장으로 사용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서귀포시지역 기존 할인매장업체와 중소상인 등은 지난 27일 이마트 서귀포시유치 반대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유창남·양화경)를 결성하고, 28일 서귀포시청을 방문해 E마트 유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시가 도시계획에 따른 민자유치에 급급한 나머지 장기적인 경제위기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마트가 들어설 경우 1일 평균 수억원이 도외로 유출되는 등 지역상권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마트가 들어서게 되면 인구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이마트 유치 반대 대규모 집회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월드컵경기장 인근 신시가지 주민들은 “시외버스터미널 및 할인매장 유치는 침체된 신시가지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시 당국에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설사업은 지난 93년부터 도시계획에 의해 추진돼 왔으나 최근에야 투자업체가 나타나 다시 추진하게 됐다”며 “시외버스터미널을 겸한 할인매장 시설사업은 지난해 10월26일부터 12월12일까지 주민공람 등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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