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으로 평가 …오는 3월 등록문화재로 등록

▲ 현재 제주시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구 제주도청사
 제주시청사와 천제연 관개수로, 대정보건지소 건물이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등록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부른 가수 남인수 선생의 생가 등 26건을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제주의 근대문화 유산 3곳도 포함시켰다.

문화재청에 의해 새롭게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지정된 3곳은 구 제주도청사로 지어진 현 제주시청사와, 서귀포시 천제연 관개수로, 그리고 남제주군 옛 대정면사무소 건물이었던 현 대정보건지소이다.

구(舊) 제주도청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2월에 기공해 다음해 11월 30일에 준공한 근대양식으로 건축된 제주시의 대표적 관청 건물로 대칭성을 배제한 입면과 현관 포치의 장식이 인상적이다. 구 제주도청사는 완공 후 1960년대말까지 제주도에서 세워진 관청건물의 모범이 되었으며,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허정 당시 국무총리의 소개로 5억5000만원을 들여 중앙산업이 시공한 구 제주도청사는 낙성시에 이승만 대통령과 딘 미군정장관 등이 참석했다.

▲ 천제연 관개수로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구역내에 있는 관개수로는 1905년 대정군수였던 채구석이 중문으로 이주해 천제연의 물을 이용해 성천봉(星川峰) 앞의 약 5만여평의 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수로이다.

총 1.9km의 천연암반 관개수로 공사에는 중문, 창천, 감산, 대포 등의 주민들을 동원해 만들었으며, 완공된 이후 성천답회(星川沓會)에서 관리해 오다 1957년 국유화 됐으며, 현재는 천제연의 산책로를 따라 약 100여m에만 물이 흐를 뿐 이후는 사용을 않고 있다. 이 천제연폭포 입구에는 1957년에 건립한 채구석의 개척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최근 정비복권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콘크리트로 개조해 변형되기는 했으나 당시 제주도민의 생활상과 농업환경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 현재 대정보건지소로 사용하고 있는 옛 대정면사무소
현재 대정보건지소로 사용하고 있는 옛 대정면사무소는 1955년 8월에 준공된 소규모 관공서 건물로 현무암으로 조적해 매우 단정한 모습이며, 얼마 남지 않은 제주도 초기 관청건물로 희소가치가 있어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지정예고됐다.

또 제주의 전통적, 토속적 재료인 현무암을 건축의 주재료로 사용해 특색있는 외관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벽의 안쏠림과 개구부의 상·하인방석의 구성 등 합리적인 기술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기법 및 건축재료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며 지정 필요성을 설멍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지정 예고한 26건에 대해 앞으로 30일간 문화재의 소유자와 관리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3월경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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