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실명에도 30년 넘게 어려운 이웃 위해 선행 베풀어 온 이명구씨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32년간 선행을 베풀어 온 독지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명절을 앞둔 시기에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 첫 아이 얻은 기쁨을 30여년간 선행으로 실천해 온 이명구씨. ⓒ제주의소리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시 민속오일장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명구씨(61·제주시 외도동)로 지난 20일에도 10kg 쌀 100포대(250만원 상당)를 제주시에 보내왔다.

이명구씨는 32년전 첫 아이를 얻은 기쁨과 함께 아이가 선행을 베풀며 올바르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육원 어린이 돕기 사랑의 구좌를 개설하면서 선행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이씨는 외도동 관내에서 어려운 이웃 10가구를 스스로 발굴, 지속적인 도움을 주던 중 지원을 받던 가정이 소식도 없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지원을 할 수 없게 되자 행정기관을 통해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관에 '사랑의 쌀'을 기탁하고 있다.

이명구씨는 지난해 추석에 쌀 100포대를 지역아동센터에 지원하는가 하면 연말에는 외도동 미화원에게 방한복을, 저소득 가정에 쌀을 기증하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이어온 이명구씨의 선행은 그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서도 계속됐다는 사실에 더욱 빛을 발했다.

또 이명구씨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교육이 선행을 통해 올곧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마음이 내 자식뿐 아니라 우리 사회로 전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더 큰 감동을 낳았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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