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서귀포시청 홈피에 비난 봇물에 서버 ‘다운’
강상주 서귀포시장의 ‘사과’를 표명하고 개선책 마련과 담당과장 직위해제라는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락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부실 도시락’ 사진이 실리면서 폭발하기 시작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각 포털 사이트는 물론, 언론사와 청와대 홈페이지마다 ‘도시락 분노’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제주의 소리’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도시락 파문’은 연합뉴스가 10일 오후 문제의 도시락 사진을 전국 뉴스로 게재했고 이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받아 주요 뉴스로 처리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또 KBS와 SBS, YTN 등 각 방송사마다 이 관련 소식을 취재하기 위해 문제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서귀포시 시민단체인 ‘탐라자치연대’ 전화는 불통이 날 지경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에서 어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밝힌 김도희씨는 “우리 공무원 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이야 세계 최고 수준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지만 이번 일은 그 극치를 보이는 사례입니다. 한 30-40년 후 교과서에 실릴 만한 사건입니다, 당시 국민들은 공무원 사회의 만행에 치를 떨며 격분했었다고....”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안선경씨는 “도대체 결식하는 아이들에게 주는 도시락인데 이렇게 부실하게 챙겨도 되는 일인지…국회의원,대통령, 자기들 챙겨먹기 바쁘기에만 신경 쓰지 말고, 당신들이 배 채우며 웃고 있을 때 굶주리는 아이들은 배고픔을 달래며 울고 있습니다”라며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강한 분노를 내뱉었다.
김덕환씨는 “대한민국에선 가난이 죄가 됨을 처절하게 교육시켜주는 것 같아 눈물이 난다”면서 “이렇게 살지 말자~ 이 나라가 누구의 나란데,,, 누가 주인인 나란데~~”라며 어이 없어 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서귀포시뿐만 아니라, 전국 일선 시군의 결식아동 도시락행정에 일대 혁신이 있아야 한다”며 “국민들의 혈세가 가장 먼저 쓰여야 할 곳은 바로 춥고 배고프고 소외된 자들로 그러지 않다면, 민주주의가 지켜야할 가치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0일 오후부터 네티즌들이 폭주해 접속이 어려워지고 있는 서귀포시청 홈페이지는 11일 낮1시30분을 전후해서는 아예 서버가 다운돼 버리고 말았다. 서귀포시청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순간 접속자수가 수백명이 넘어 서버 자체가 다운되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서귀포시의 홈페이지는 낮 2시10분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으며 팝업 창을 통해 강상주 시장의 사과문만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