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석 상공회의소 회장 "느슨한 성매매 단속이 지역경제에 도움" 주장

▲ 강영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대책회의에 참석해 아담과 이브이후 성매매 없는 사회는 없었다며,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성매매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제주상공회의소 강영석 회장이 또 한건 터트렸다. 잊을만하면  '깜짝쇼'로 도민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재주는 타고난 모양이다.

이번에도 '성매매'와 관련된 얘기다. 강영석 회장은 지난해 11월26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모임에서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발언해 여성계가 한 때 발칵했다. 

11일 제주도청에서 개최된 제1회 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협의회에서 강영석 회장은 "성매매특별법으로 제주도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다.

제주도지사를 비롯 4개 시군 시장.군수와 50여명의 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한 곳에서 발언한 것이라 여성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강 회장이 발언은 자유발언 시간에 나왔다. 4명의 발언자 중 3번째로 발언한 강영석 회장은 "말하기 꺼려하는 문제인데 성매매특별법으로 제주도지역 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강 회장은 "언론보도를 보면 집창촌에 있는 종사자가 전국 33만명, 경제적인 것이 24조원이면, 제주도의 경우 1%에 해당하기 때문에 집창촌 종사자가 3000명으로 보고 경제적인 것은 24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하지만 내가 볼때는 신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잠재적 성매매자가 1만명을 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산술대비로 보면 성매매특별법으로 제주지역에서 최소 6000~7000억원의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그래서 다들 꺼려하는데 그런 것(성매매)이 없는 사회에 살고, 나라에 살고 있다면 좋겠지만 아담과 이브 이후에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이냐"며 성매매특별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성매매를 강요하는 악덕기업인은 말고, 단속을 느슨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들이 다 생각을 하면서도 꺼려하는 것이라 내가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제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강 회장은 마치 자신이 십자가를 지듯이 얘기했다.

강 회장은 "저는 표를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성매매특별법에 단속을 해야 하지만 악질적 사람에 대한 특별한 경우를 말고는 단속을 자제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강 회장의 아전인수격 발언에 대해 이날 경제살리기 범도민대책협의회를 취재했던 기자들도 아연실색케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사 기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삼은 사람이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란게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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