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투쟁위, “시민 달래기기용”지적…서귀포시 17일 심의

이마트가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들어서는 종합터미널을 겸한 이마트 상가 시설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보완계획(안)’을 제시한데 대해 반대투쟁위원회가 “매장규모 축소는 시민달래기 용”이라며 비판, 사실상 수용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마트 서귀포시 유치반대 투쟁위원회(공동대표 유창남·양화경)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마트가 서귀포점 매장규모를 축소한다고 지난 10일 밝혔으나 이는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사업차질을 우려한 시민달래기용에 지나지 않으며, 매장축소 운운은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투쟁위는 “이마트는 월드컵경기장이 (이마트상가 복합건물에) 가려져 경관을 해친다는 시민단체의 입장을 발아들이면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악영향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시민들의 논의를 가려버렸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지역경제파탄이 사실인지 아닌지 이마트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반대투쟁위는 “매장면적을 일부 줄이고, 층수를 3층에서 2층으로 축소한다고 조망권이 확보된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후 “문제는 조망권 뿐만 아니라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확보문제이며, 특혜를 주면서까지 대형 이마트를 유치하는 것이 정녕 시민을 위한 행정이냐”고 서귀포시에 물었다.

이들은 서귀포시를 향해 “서귀포시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강행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마트유치를 신시가지권과 구시가지권의 갈등인양 뒷짐 지고 즐기고 있다”며 “행정절차만 이행하면 행정의 업무가 다 끝나는 게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서로의 이해를 구하고 대안을 찾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면서 서귀포시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서귀포시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면서 도시계획심의위 심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신세계는 제주월드컵경기장 북서쪽에 들어서는 종합터미널을 겸한 이마트 상가 복합건물 층수를 당초 3층에서 2층으로 줄이고, 건물면적도 5462평에서 5062평으로, 매장면적은 3500평에서 2700평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 서귀포시에 제출했다.

서귀포시는 지난달 21일 심의 보류됐던 종합터미널 건을 오는 17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재상정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도시과장은 이에 대해 “1993년 종합터미널 지역으로 지정한 후 지난 10년간 문의만 빗발쳐 오다 이번에 신세계 사업자가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오다 보니 지역상권과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중소마트업자들의 주장하는 상권피해 우려는 충분히 있으나 그렇다고 이를 없었던 일로 할 경우 앞으로 또 몇 년간 허송세월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이를 중단할 수는 없음을 내비쳤다.

도시과장은 “지난번 심의 때 민원이 발생해 한 번 더 검토하기 위해 보류했으며, 신세계 측에서도 민원을 감안해 면적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서귀포시의 장래를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지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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