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우도 설촌 이래 큰 경사가 있었다. 해저 상수도 기공식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우도에도 본도와 꼭 같은 양 질의 물이 공급이 될 것이다.

태고에 우도에 해저 상수도 시설이 착공될 것이라곤 그동안 희망사항으로만 갈망해 왔던 것이 이제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기축년 소의 해에 소섬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준 선물중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된다. 역사의 한 획을 긋고도 남을 쾌거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필자는 우도에 물 때문에 울고 웃던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남다른 감격을 느끼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물은 없어서는 안 될 생명과 같은 존재임은 대부분 마을 형성은 강이나 용천수를 끼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섬의 어려운 물 사정은 본도와는 달라 용천수나 지하수가 없어 마을마다 공동 우물물 봉천수에 의지하며 살아 왔다

당시로서는 농약이나 유해한 화학약품이 흔치 않은 시절이었다. 물통의 물이 얼마나 비위생적이었나 하면 민물에 서식하는 모든 유충들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큰 유충들은 망으로 거르고 식수로 사용했고 우도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물 인심이 후하지 못했다.

1970년대 이전의 갈수기에는 이웃마을 물동양은 아낙네 들이 물 허벅을 등에 지는 등 전쟁을 방불케 했다.

또 마을마다 청년들은 물 도방을 서서 물 배급표가 없으면 물 동양을 하지 못하는 진풍경이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그 시절 보릿고개에도 먹다 남은 것은 물이였다지만 우도는 그러지를 못했다.

그 후 주택개량 사업의 일환으로 초가집 짚을 걷어내고 인체에 유해자재인 쓰레트를 덮고 물 저장탱크를 만들어서 물을 받아 생활했다.

그 시설이 지금도 남아 있어 필자도 집에서 허드렛물로 비상급수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9년 물의 날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삼투압 방식으로 염지하수를 정화하여 하루 500톤 규모의 생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이제 우도에는 년100만명의 관광객이 드나들다보니 자연히 물부족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물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201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총예상공사비 120억원(국비84%, 지방비36%)의 사업으로 상도~종달~우도간 송수관 16.13㎞(육상13.1㎞ 해상3.03㎞) 해저 상수도 착공식은 감격 그 자체가 아닐 수가 없다

이는 우리나라에선 가장 규모가 큰 해저 상수도 시설 사업이다.

그동안 몇 차례 용역과 여건이 여의치 않아 마음속에서만 열망했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됨은 정말 새해의 제주도정의 슬로건에 걸맞게 "우리와 세상이 감동하는 우도 재창조의 해”가 아닌가 싶다.

그동안 우도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신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업과 관련된 접촉마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많은 협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리는 바이다.

기공식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기축년 소의 해에 소섬에서 바라는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제주시 우도면 조일리 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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