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창성 제주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 ⓒ 제주의소리
학교는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바르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의도적으로 행하고 있는 곳이다. 아동·청소년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학교교육은 아동·청소년으로 하여금 학습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지적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사회화과정을 통하여 미래의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며, 나아가 사회의 문화와 가치를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전인으로 교육시키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즉 오늘날의 학교는 교과과정이나 학습방법의 개발 외에 학생들의 심리·사회적 기능을 향상시키며 이들의 총체적인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생활지도와 학생복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교육, 학벌중시 등의 사회풍조와 맞물려 폭력, 집단따돌림, 약물남용 등 품행장애를 갖게 되거나 무단결석, 가출과 청소년 비행 등의 학교부적응이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학교내외의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고자 2004년부터 학교사회복지사를 활용한 연구 ·시범·파견 사업이 운영되어 오다 2008년 12월 31일로 종결되었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의 경우 3,442명의 학생을 비롯한 학교체계와 가정, 지역사회에 제공되던 문화·교육·복지·의료·가족지원 등의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이는 자칫 학교 내 저소득 가정이나 결손 가정의 학생은 물론 학교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제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복지 차원에서 2006년부터 아라-건입 지역 6개교를 시작으로 2007년 삼양-화북지역 5개교가 실시되고 있던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이 서귀포교육청 관내 8개 초·중학교로 확대 실시되어 학교 내 청소년 지원 사회복지서비스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배움터지킴이, 전문상담교사, 학생상담자원봉사자와 케어-멘토링 사업, 지역아동센터, 드림스타트 사업 등의 지속적인 운영과 함께 2009년 새롭게 시작하는 Wee Center와 민간기관에서의 학교 내 청소년 지원 사업이 운영 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각기 표현은 다르지만 아동 청소년들의 복지권과 교육권을 보장함으로써 아이들을 개인적·사회적으로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보다 행복하고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교육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정해체의 증가와 방임, 학대의 증가, 빈곤의 대물림 등으로 인해 열악한 양육환경 속에서 학습부진과 학교부적응 등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가 당사자의 결함보다는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보면 학생 뿐 아니라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단체, 전문가들이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아동청소년을 위한 학교·가정·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첫째로 학교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사회로서 학습의 공간이자 놀이, 청소년 또래 문화를 통한 사회성을 키우는 곳이므로 학교 내 전문가(지역사회교육전문가,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 등)와 담임 및 보건, 영양교사가 팀을 이루어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발굴하여 욕구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며 문제 예방·해결을 돕는 1차 안전망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리고 2차 안전망으로 지역사회 내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 및 전문가들의 연계 및 협력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 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여야 한다. 서비스 제공 기관간의 연락·조정·협의 등과 분절된 서비스의 실질적인 통합·운영하여 제공하는 협의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협의체를 활용하여 지역의 아동 청소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실제적인 욕구조사와 이를 근거로 어른들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닌 아동 청소년들의 욕구에 근거하여 프로그램을 고안 적용해야 한다.

셋째 지역주민들의 아동 청소년 복지 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복지 및 교육 등 의식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넷째 지방자치행정의 차원에서는 과거의 통제나 관리차원의 접근방식이 아니라 공식·비공식적 지역사회 부문을 상호 협력 관계로 지원, 육성해야 할 파트너로 인식하여 최대한의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 제주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 양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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