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주민들, 강택상 제주시장 연두방문 맞아 건의

제주의 상징물로 해외 사절단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돌하르방이 추자도에는 없다. 기자도 몰랐고 제주시장도 몰랐다.

5일 추자도를 연두방문한 강택상 제주시장은 주민들로부터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징으로 돌하르방을 빼놓을 수 없는데 추자지역에는 돌하르방이 없다"며 "추자도가 제주도의 소속 섬이라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추자항 입구 등에 돌하르방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 추자도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추자도 김흥태 이장협의회장은 "제주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항에도 돌하르방이 있고 해외에도 돌하르방을 기증하기도 하는데 정작 추자에는 돌하르방이 없다"며 "지난해는 추자방문의를 지정했고 올해는 참굴비의 해 등을 선언해 추자를 방문하는 내·외국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추자가 제주 소속 섬이라는 상징물이 없다"고 운을 뗐다.

김흥태 협의회장은 "추자를 방문하는 이들이 육안으로도 '여기는 제주 소속 섬이구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추자의 관문인 추자항 입구에 돌하르방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택상 시장은 "추자에 돌하르방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자매도시인 일본 아라카와구에도 돌하르방을 기증, 제막식을 가졌을 때 일본인 뿐 아니라 현지 제주출신 동포들이 매우 감격스러워했다"며 "도내에도 47개 마을에만 돌하르방이 있는데 각 지역 특성을 반영, 제작된 만큼 검토를 거쳐 추자지역에 맞는 돌하르방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명택 의원은 "돌하르방만 검토하지 말고 추자도에는 해녀들이 많으니까 해녀상도 한번 검토해 보라"며 "돌, 바람, 여자 등 삼다도인 제주에서 여자는 부각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감안, 해녀상을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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