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도를 지키는 제주의 자랑스러운 해녀들
제주시, 5일 사수도 제주도기 교체행사도 가져

지난해 12월 관할권이 제주도에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에 따라 그동안 전남 완도군과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완전한 '제주땅'임을 인정받은 사수도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 사수도 바다에서 20년 넘게 물질을 해 왔다는 추자해녀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그들은 다름 아니라 20년 넘게 사수도 인근해역에서 물질(잠수)을 해온 추자도 해녀들.

해녀 김화순씨(60·추자면 영흥리)와 박금실씨(55), 유영심씨(54)는 모두 20년 넘게 사수도 인근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사수도를 지켜온 주역들이다.

김화순씨는 "예전에는 이 곳에서 톳, 김, 우뭇가사리 등 해초들이 많이 났는데 최근에서 소라가 많이 나온다"며 "오늘은 큰 소리들을 많이 잡았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사수도 분쟁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우리가 20년 넘게 이 바다에서 물질을 한 우리땅 우리바다인데 자기들 땅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언젠가는 완도에서 우리 간이숙소를 뜯으러 온 적이 있는데 '우리땅 우리집인데 당신들이 뭐라고 뜯느냐'고 싸워서 쫓아냈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화순씨는 "TV 등에서 보니 사수도가 제주땅이라고 판결났으니 속이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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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박금실씨는 "엄연한 제주도, 우리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겼던 완도는 일본과 똑같다"며 "우리가 20년 넘게 지키고 살아왔는데 절대 뺏기지 않는다"고 사수도에 대한 강한 사수(?) 의지를 밝혔다.

5일 추자해녀들은 사수도의 제주도기를 교체하기 위해 방문한 강택상 제주시장을 비롯한 제주시 관계자와 추자면 관계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명택 의원(문화관광위원장), 기자단에게 그날 잡아올린 해산물을 즉석에서 손질해 먹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오늘 잡아온 것을 이렇게 주어서 어떡하냐"는 기자의 미안함에 박금실씨는 "이렇게 베풀고 나면 내일 더 많이 잡힌다"며 환한 미소를 되돌렸다.

▲ 채취한 소라를 임시보관장소로 운반하고 있는 해녀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집을 떠나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을 하루 6~8시간씩 사수도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사수도지킴이들이 아닐까?

한편 사수도는 추자면 예초리로 등록된 제주땅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완도군에서 장수도라 칭하며 관할권을 주장하며 옛 북제주군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지난 2005년 옛 북군에서는 완도군수를 피고로 헌법재판소에 사수도 관할권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고 지난해 12월26일 헌법재판소에서 사수도의 관할권이 제주도에 있음을 최종 선고했다.

동경 126˚38' 북위 33˚55'에 위치한 무인도인 사수도가 이같은 분쟁에 휩싸인 것은 추자면 부속으로 제주도의 관할권이 명백함에도 지난 1979년 전남 완도군이 옛 내무부의 무인도서 등록지침에 의해 장수도로 이중등록하는 바람에 야기됐다.

특히 사수도 인근 해역은 삼치, 방어, 참조기, 돌돔 등의 어장이 풍부하고 추자해녀들이 전복과 소라 채취 등으로 연간 500억원 가량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 황금어장이다.

또 사수도에는 흑비둘기와 슴새가 집중 번식하고 있어 해양생태계의 보고로도 가치가 있어 지난 198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수도 일원이 천연기념물 33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 사수도가 '확실한' 제주땅임을 증명하듯 제주도기가 펄럭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이날 사수도의 제주도기 교체행사는 지난해 사수도의 관할권이 제주도에 있음이 최종 확인된 후 사수도가 명백한 제주시 추자면 부속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수도에는 옛 북군과 전남 완도군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후 북제주군기를 처음 게양, 이후 행정구조개편으로 인해 옛 북군이 행정시인 제주시로 통합되면서 제주도기가 게양됐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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