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단체, 3년만에 합동 신년하례회…'대도민 메시지'
"깊은 성찰과 반성, 제주 시민사회가 스스로 희망 만들 것"
35개 제주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5일 오후 7시 천주교 제주교구에서 '변화와 향한 소통과 연대의 발걸음'이란 주제로 2009년 제주 시민단체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2006년 이후 3년만에 신년하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시대착오적 정책 뿐만 아니라 김태환 제주도정의 일방주의에 맞서 소통과 연대를 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모인 것이다.
하지만 제주 시민사회단체는 '신년하례회 대도민 메시지'를 전달하며 올 한해 김태환 제주도정의 일방적 정책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경선 제주여민회 대표가 낭독한 대도민 메시지는 "올해 벽두부터 신년 덕담도 무색하리만큼 슬프고 아픈 소식들로 시작하는 새해"라며 "역사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희생을 치러내고 이뤄낸 민주주의가 근본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시대착오적인 이명박 정권은 새해 벽두부터 오랜 삶터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죽음을 불러내고, 시대를 과거로 돌리는 온갖 법률과 정책을 교묘하고도 강압적으로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비단 국가권력의 일만이 아니라 제주도의 양상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는 "거리에서, 광장에서 일으켰던 민주주의가 궁극의 삶과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로 나아가지 못한 현실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로 올 한 해를 시작하려 한다"며 "비상한 각성과 굳건한 연대의 정신으로 과거회귀적 정권통치에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단체는 "올해는 희망의 길을 만드는데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해로 삼고자 한다"며 "도민사회 갈등을 야기하는 도의 일방주의적 정책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김태환 제주도정에 경고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