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박물관, ‘제주해녀 생업과 문화’ 펴내…도내 해녀문화 탐방조사

▲ 제주해녀박물관이 해녀들의 삶과 문화를 집대성해 최근 펴낸 현장연구보고서 '제주해녀의 생업과 문화'. 비매품 ⓒ제주의소리
‘숨비소리’로 상징되는 제주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궤적이 한권의 책으로 꾸며졌다. 제주해녀박물관이 숨비소리의 생생한 현장을 발로 뛰어 기록한 ‘제주해녀의 생업과 문화’(비매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소재 제주해녀박물관이 지난 2006년 ‘해녀문화탐방’을 기획, 그해 7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여 동안 도내 100개 어촌계와 해녀회 등을 직접 방문 조사해 기록한 생생한 작업현장과 구전들을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총490쪽으로 꾸며진 이번 책에는 해녀작업의 현황과 실태, 현존하는 해녀문화에 관한 사실적 자료, 현장사진 등 조사시점의 기록들이 총망라됐다.

조사결과 아직도 제주전역에서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해녀노래’가 구전되고 있음이 확인됐고, 해녀노래를 직접 부르는 해녀들도 남아 있어 전승보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등굿, 잠수굿, 용왕맞이, 해신제 등 무속의례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무속의례를 거행하는 ‘돈지당’ ‘개당’ ‘해신당’의 성소도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녀들의 탈의장이자 쉼터 공간인 ‘불턱’도 구좌읍 하도리, 성산읍 신양리 등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각 마을별로 전해오는 구전설화, 신화, 언어, 관습, 해녀어장뿐만 아니라 해녀작업 실태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제주해녀박물관 좌혜경 박사는 “이번 보고서는 제주해녀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지침서 역할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에도 큰 역할이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해녀역사 자료집 간행, 해녀 영상기록, 일본순회사진전 등을 통해 해녀문화유산을 학술적으로 정립키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된 해녀문화 탐방자료는 박물관 홈페이지(www.haenyeo.go.kr)에서도 볼 수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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