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제주감귤 비상선포 “일부 읍면동장 의지가 없다”…잇단 경고발언
7일 감산보고회서 행정.농업단체.농가 ‘12만톤’ 감산의지 결의

▲ 올해 대풍이 예고된 제주감귤 감산운동에 제주도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감귤감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다. 7일 오전 8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마련된 감귤 12만톤 감산전략보고회 모습 ⓒ제주의소리
감귤 간벌하지 않는 농가는 바보다!
올해는 제주도민 모두가 좋고 내년에는 나도 좋고!
열매솎기는 감귤 시그마 운동!

감귤 해거리 현상으로 올해 대풍작이 예상되는 제주감귤 감산운동에 내걸린 구호들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말인 7일 오전8시 도청 대강당에서 ‘비상사태’나 다름없는 감귤위기 극복을 위한 ‘감귤12만톤 감산전략 보고회’를 열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다졌다.

▲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읍면동장 등 공무원들에게 감귤감산목표 달성에 '직을 거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농업인단체장, 감귤독농가, 읍면동장, 농.감협조합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감산보고회에선 올해 감귤생산예상량 70만톤을 적정생산량인 58만톤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12만톤 감산추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제주도와 행정시, 농.감협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팔을 걷어붙일 것을 결의했다. 

이날 첫 보고에 나선 강성근 제주도 친환경농축산국장은 “올해산 감귤은 해거리에 따른 과잉생산으로 최대 풍작이 예상됨에 따라 감산시책을 강력히 추진 중”이라며 △감산시책 참여농가 인센티브 부여 △간벌 및 안정생산직불제 인력지원단 구성운영 △감귤농업인 희망감산시책사업 전량 수용 △간벌 미이행 등 밀식 감귤원 특별관리 △공직자 및 농감협 임직원 소유 감귤원 감산 우선 참여 △행정.생산자단체.감귤농업인 역할분담 확행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강 국장은 “감산시책 추진실적을 평가해 각종 행.재정적 지원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삼을 계획”이라며 “감산실적이 우수한 농가.마을.단체에 획기적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미이행 하거나 부진한 농가.단체에 각종 지원사업을 단호히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박승봉 제주시 부시장도 “생산자 단체가 주도하고 행정이 적극 지원하는 역할분담을 통해 우리시는 올해 감귤감산 목표를 기필코 초과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목표를 달성치 못한 실국장.읍면동장에겐 패널티를 부여하는 지역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완 서귀포시 부시장은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의 자존을 걸고 기필코 목표달성을 조기에 실천하겠다”며 “특히 간벌목표는 오는 3월말까지 100%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신백훈 농협제주본부장도 “전국 농협본부장 회의에서 늘 자랑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며 “농업 등 1차산업 분야에서 민관산학의 협동체제가 전국에서 가장 으뜸인 곳이 제주도다. 이런 노력이라면 올해 감귤감산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보고회를 마친 감귤단체.농가.농감협.행정 관계자들이 12만톤 감산목표 달성을 위한 각오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김태환 지사는 “주말 휴일 이른 아침부터 보고회를 가질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임을 이해해 달라”고 말문을 열고 “올해 대풍이 예상되는 감귤은 적정생산량 58만톤을 꼭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현재 위기다. 감귤감산 실적을 봐도 그렇다. 우리 모두가 결연한 의지를 다지지 않고서는 올해 감귤은 승산이 없다”며 “특히 읍면동장 등 공무원들은 직을 걸고 감귤감산에 적극 나서라. 추진실적을 일일이 지켜보겠다. 일부 읍면동장 의지가 없다. 어물쩡 넘어가지 못할 것이다”고 매우 강경한 어조로 지역별 감산책임 목표달성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날 보고회를 통해 제주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한 2009년산 감귤의 12만톤 감산을 위해 전체 감귤원의 2분의 1인 1200㏊에 대해 간벌작업을 벌여 2만1600t을 줄인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또한 1만㏊에 대해서는 봄철 전정 등 가지치기로 2만톤을, 1만6천㏊에 대해서는 감귤 열매솎기를 통해 2만6600톤을 줄여 나갈 계획이고, 이와 함께 감귤원 50㏊ 폐원해 1800톤 감산, 1만666㏊의 면적에 대한 감귤안정생산 직불제 실시로 3만톤 감산, 농가 자율폐기 등을 통해서도 2만톤 감산 등 전체적으로 12만톤 감산목표를 반드시 이룬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감귤생존 12만톤 감산 필요성을 역설하게될 전략보고회는 지역별로 순회 개최될 방침이다. 관련 일정은 조천읍 9일, 성산읍 10일, 표선면 11일, 남원읍 12일, 위미리 13일, 중문동 16일, 서귀포시 17일, 안덕면 18일 등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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