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숨진 이씨 성폭행 당한 후 목 졸려 질식사 '추정'
가검물 국과수 의뢰, 이씨 부검 실시…가방에선 단서 못찾아
제주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9일 오전 10시30분 서부서 3층 소회의실에서 故 이경신씨 수사 중간 결과 브리핑을 가졌다.
문 과장은 이씨가 살해된 시간에 대해 "사망 시점은 이씨가 행적이 끊긴 지난 1일 새벽 3시8분경에서부터 휴대폰이 꺼진 4시4분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원인에 대해 문 과장은 "1차 현장 검시 결과 목을 졸려 질식사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결과를 봐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씨의 부검을 제주대 의과대학 강현욱 박사가 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부검 결과가 나올 것이며, 숨진 이씨의 몸에서 나온 가검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범죄 용의자는 택시와 일반 차량 등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종전과범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성폭행 동종 전과자는 제주지역에 130명 가까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이들을 상대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또한 문 과장은 숨진 이씨의 가방에서 아무런 단서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방이 발견된 인근 제주대 교수들의 조합 아파트에 설치된 CCTV를 기대하고 있다.
문 과장은 "실종 다음날인 2일과 3일 많은 비가 내려 가방이 젖어 있었고, 가방에서는 지문이 나오기는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가방과 휴대폰에서는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프로빌 아파트에 설치된 CCTV 6대에서 촬영된 화면으로 범인이 지나갔던 예상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검색하고 있다"며 "야간 상황에서 번호판 인식이 어렵지만 어떤 차종만 확인해도 큰 수확이며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특징에 대해 "이번 사건은 치밀한 계획이나 범행이 아니라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며 "증거물을 여러 곳에 남겨두는 등의 이유를 보면 성적 충동성과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