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실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9년 농업전망』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로 올해 농업소득은 지난해 비해 6.7% 증가하는 반면 경제여건 악화로 농외소득은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만큼 불확실한 산업이 있을까. 가격보전은 둘째 치고 자연적인 요소, 시장가격의 요동을 고스란히 농가가 부담하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의 경영안정 정책의 방향으로는 전업농의 경영규모를 확대해야하며 자연재해, 시장가격 변동 등의 농업경영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은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며 불확실성을 없애나가는 것이 농업정책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 첫 길잡이를 우리지역 월동무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 제주도의 무는 성산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면적이 재배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월동하는 재배산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면적의 규모라든지, 가을철 태풍, 폭우 등에 의한 대파작물로써 재배될 경우 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하락, 산지폐기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또 최근에는 비상품의 무가 야산에 무단 폐기되는 등 환경을 오염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근원적인 해결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즈음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월동무를 이용한 전국적인 1차 가공산지로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바로 동부지역 무 특성화 사업이다.

지역 주산작물인 월동무를 이용 무말랭이와 무시래기 생산기반을 마련하여 동부지역 농가소득창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

무말랭이는 그 동안 노지건조에 의해서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고, 화력 건조 시 비용의 많이 소요되는 등 중국산과 가격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 통계를 보면 중국에서 연간 수입되고 있는 무말랭이 물량은 2,600톤 정도 되며,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000ha 정도의 물량이다. 작년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에너지절감형 무말랭이 건조기를 개발 보급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면적분의 중국산 무말랭이를 우리 동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무말랭이로 대체한다면 약 80억원의 소득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무시래기 생산 기술개발에 착수하여 여러 차례의 고품질 무시래기 생산 시험을 통해서 경영비가 적게 소요되고 고품질의 무시래기를 생산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 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 제주 동부지역에서 버려지는 무청 수량은 3만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산 부산물을 이용 가공상품화 한다면 약 50억 정도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뤄내는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지역농업의 핵심사업과 숨겨진 자원을 찾아내어 농업경영의 변화방향에 역량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동부지역 무 특성화 사업을 시발점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상품화한다면 확실하게 동부지역의 브랜드로 정착이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의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 / 동부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이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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