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주민의견수렴 거쳐 이르면 올 여름 ‘누드해수욕장’ 운영 적극 검토

제주도가 이르면 올 여름부터 누드 해수욕장 개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자치도는 10일 행정 관계자와 도내 해수욕장 운영주체 등 20여명이 참석한 ‘찾고 싶고 즐기고 싶고 놀고 싶은 제주도 해수욕장 사계절 운영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이같은 누드비치 운영방안이 논의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른바 미국의 라이트하우스, 프랑스의 니스, 호주의 버디 등 외국의 유명한 누드비치처럼 국제관광지 제주에도 누드 해수욕장을 개설하는 방안이다.
 
사업내용은  도내 해안 중 일정구역을 지정해 ‘누드비치’ 장소로 제공하는 것으로서, 제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 중 나체 일광욕 또는 상반신 누드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늘고 있는데서 착안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제주에 누드비치가 개설되면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은 물론 세계 유명 해양관광지와 어깨를 같이 할 수 있는 개방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주도가 내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누드해수욕장 추진을 시도한 지자체가 일부 있긴 했으나 실제 운영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부정적 여론과 외설시비 등 정서적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현재 도내 해안 중 누드비치로 활용될 수 있는 곳으로 서귀포시 중문동 하얏트 호텔 북측 해안 등 2~3곳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관광지로서 도내 해수욕장의 차별화 전략으로 거론됐지만 아직 여론수렴 단계”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면서 “그러나 일반 대중들이 운집하는 개방된 해수욕장에는 누드비치를 할 수 없고, 지형적으로 폐쇄된 여건이 가능한 해안가에 개설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관리주체인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누드비치 추진 안을 놓고 해당지역의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열린 간담회에선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조성을 위한 해수욕장내 시설개선 방향과 야간해수욕장 개장 등 이벤트 프로그램, 문화체험 개발, 건강기원 수영대회 추진 등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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