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CCTV 판독결과 '차종·색상' 확인...수사 가속도
회사·콜택시 운행기록 배차시간 수사..운전기사 DNA 확보 정밀감식

▲ 어린이집 여교사 가방이 발견된 제주시 아라동 지역.ⓒ제주의소리
제주 어린이집 여교사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CCTV 찍힌 택시와 승용차 20여대를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넘겨받은 1차 CCTV 영상촬영 정밀 감식 자료를 바탕으로 택시와 승용차를 탐문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 1차 영상촬영 판독 자료는 지난 6일 여교사 가방이 발견된 제주시 아라동 프로빌 아파트에 설치된 방범용 CCTV 6대에서 촬영된 것이다.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 택시와 승용차 20여대가 촬영됐고, 차종은 물론 차량 색상까지 확인됐다. 하지만 번호판은 식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차량이 일단 택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택시회사나 콜택시 등의 운행기록과 배차기록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행중인 택시는 개인택시 3898대, 회사택시 1526대 등 총 5424대가 있다. 문제는 회사택시나 개인택시 중 콜택시를 하고 있는 것은 운행기록을 확인 할 수 있지만 일반 개인택시는 따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용의 차량 수사망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가방이 발견된 현장에서 감식하고 있는 경찰ⓒ제주의소리
경찰은 국과수 1차 정밀 감식 결과이고 2.3차 정밀 감식을 의뢰한 CCTV와 여교사의 사체에서 나온 DNA 감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미 사건 당일인 1일 새벽 시간대에 제주시에서 애월읍으로 운행한 택시기사 수십명의 DNA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교사 사체에서 나온 가검물 DNA 정밀 감식 결과는 빠르면 12일 오후, 늦어도 13일 경에는 나올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문영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제주시 아라동에서 CCTV에 촬영된 택시와 승용차를 아직까지 용의차량이라고 할 수 없다"며 "택시회사와 콜택시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 정밀 감식에 대해 문 과장은 "사체와 유류품 정밀감식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형사과 직원을 통해 정밀 감식을 채근하고 있다"며 "빠르면 여교사 DNA 감식 결과는 오늘 중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오늘 여교사 장례식이 양지공원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망자와 유족의 한을 해소할 수 있도록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가방이 버려진 주변 장소에서 택시가 서 있었다"신문배달원이 제보에 대해서도 문 과장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정확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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