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남두 후보,두번째 도전만에 새 교육수장 차지

"제도에 의해 움직이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결선투표까지 가리라던 예상을 완전히 깨고 15일 1차 선거에서 11대 교육감에 당선된 오남두 후보(59)는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한 얘기부터 끄집어냈다. '특정인'에 의해 이뤄지는 인사시스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다.

그는 4개 시·군 가운데 3곳에서 1위를 차지하는등 고른 지지로 유효투표수(1902표)의 과반수인 966표를 얻어 지난 10대에 이어 두 번째 도전만에 교육수장에 오르게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교육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저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3명의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인사비리 등 현안을 소신껏 풀어 나가겠다"

-1차 선거에서 당선을 예상했나.

"물론이다. 인사비리에 염증을 느낀 교원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승리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앞서 밝혔듯이 교원들의 지지가 컸고 제주시에서도 의외로 많은 표가 나왔다. 남군에서도 취약한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열망이 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 같다"

-취임후 중점 추진사항은.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과 맞물려 교육비전을 먼저 제시하겠다. 이를 위해 제주교육발전기획단을 만들겠다. 공-사립, 초-중등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 현재 도교육청이 준비중인 인사혁신안을 면밀히 검토해 다시는 인사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도 바꾸겠다"

-교육개방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개방은 대세다. 더이상 옛것만을 고집할수 없게 됐다. 그러나 외국인학교 내국인입학 문제나 국제고 설립 등은 좀 더 많은 연구와 도민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히 추진하겠다"

-막대한 교육감의 권한 중 일부라도 포기할 의향은 있나.

"시·군교육장이나 일선 학교장에게 가능한 한 많은 권한을 이양하겠다"

-전교조나 교총등 교직단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도 합법적 단체다. 좋은 정책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

-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인사비리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교육계에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애정을 갖고 봐달라. 그러면 문제가 풀릴 것이다. 교육은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게 아닌 만큼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합의를 통해 교육현안을 풀어가겠다"

한림출신의 오남두 당선자는 제주상고와 제주교대를 나왔다. 도교육청 장학사, 교육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가족은 부인 조원옥씨와 1남3녀.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오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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