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말 제주지역 신용보증 잔액 3672억원…전년말 대비 20% 증가

지난해말 제주지역 신용보증 잔액이 3672억원으로 전년말 3068억원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에 따르면 2008년중 제주지역 신용보증 잔액은 매분기 증가세를 나타냈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도내 금융불안이 증대됐던 2008년 4분기 이후 보증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8년 기술보증금액을 제외한 분기별 신용보증잔액을 보면 1분기 3024억8000만원, 2분기 338억8000만원, 3분기 3254억2000만원, 4분기 3536억6000만원 등 4분기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종류별로 보면 2008년말 기준으로 은행대출 보증이 전체 신용보증 잔액의 63.7%(2335억7000만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07년 71.0%, 2006년 77.4%, 2005년 79.6% 등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1월중에도 신용보증 공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전년말 대비 3%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고 향후 정부의 신용보증 확대정책 등에 따라 올해 1576억원의 신규 보증공급이 이루어져 2008년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2665개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주지역 신용보증 사고율과 대위변제율은 각각 120억8000만원(3.3%), 141억4000만원(3.9%)으로 보증 사고율은 전년보다 1.8%p 감소한 반면 대위변제율은 0.2%p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평균 신용보증 사고율은 5.4%, 대위변제율은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은 제주본부는 "경제규모대비 제주지역의 신용보증 규모는 전국평균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신용보증잔액이 최근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국평균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용보증이 금융기관 대출에 집중되고 있어 금융기관 대출이 쉽지 않은 창업기업과 신기술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보증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제주본부는 신용보증이 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사전심사와 사후관리가 미흡할 경우 경쟁력이 낮은 기업에 대해 자금지원이 지속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저해하거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영계획 등에 대한 사전심사와 보증수혜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보증지원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장기적으로 오랜 기간 보증을 받는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은 줄이고 창업기업, 신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기회를 확대, 유망 창업기업의 시장진입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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