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중 건강연대 정책위원장, '청소년 비만율 위험 수준'
"생태건강발전전략 채택-건강실태조사 특위 구성" 제안

지난 2008년 민주당 김춘진(고창·부안)이 국정감사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 아이들의 경도 비만이상은 12.7% 이며, 제주는 15.1%로 최고란 통계가 나왔다. 과체중을 포함하면 고3 아이들의 비만이 1/3이 넘고 있고, 근육의 양으로 따지면 50%를 훨씬 넘은 상황이다.

또 다른 통계가 있다.

2008년 5월에 제주도내 11개 초등학교 7535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학생신체발달상황통계표를 재가공한 것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할 때 32.9%가 비만위험군 또는 비만으로 조사됐다. 표준체중으로 기준해서도 11.7%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자료도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 남학생은 16.7%, 여학생은 14.2%가 비만이다.

이용중 아이건강제주연대 정책위원장은 26일 제주 아이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제주의 아이들은 전국 최고의 비만율로 이는 일본 아이들 보다 2배 정도 높다”면서 “미국 아이들에 비해서는 백인보다는 높고, 히스페닉과는 조금 낮지만 비슷한 수준에 다다라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비만 척도에서 서양인과 동양인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는 비만 실태는 비만 통계와는 차이를 나타난다”며 “하체근육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주도 아이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만 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부모들이 입장에서 보면 다소 놀라는 견해를 내 놓았다.

이용중 정책위원장은 “성장기 비만은 악성비만이고 조직원을 거느린 질병의 두목”이라면서 “제주의 아이들이 비만이 높다는 것은 있는 다른 질병들도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라면서 제주 청소년들의 비만이 위험수준에 다다랐음을 경고했다.

아토피 유병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 4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가 영유아 '아토피성 피부염'이 5명당 1명 꼴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발표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2004년도 제주지역 0~4세 영유아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수는 100명당 21.8명으로 대전 22.5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제주지역은 지난 2003년에는 100명당 23.2명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유병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아이들이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유병 율이 높다는 것은 ▲부모의 흡연율이 높고 ▲인스턴트 가공식품 섭취율이 많고 ▲화학비료와 농약이 과다 살포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중 정책위원장은 “비만과 아토피가 높다는 것은 척추측만증, 게임중독, ADHD, 우울증도 높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라면서 “비만과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고 이런 질병들과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6일 우리아이들의 건강하게 자라는 제주를 만들어 나가고, 이게 제주의 발전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이건강제주연대’가 탄생한 이유다.

지난 2008년말부터 종교계와 학계, 시민사회진영 등 각계인사들이 모여 1년여 동안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6일 오후2시 제주시교육청 강당에서 ‘아이건강 제주연대’가 출범했다.

이용중 정책위원장은 이날 출범식을 겸한 ‘제주특별자치도 아동 청소년 건강증진 대책마련을 위한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제주의 농업을 근본적으로는 유기농업으로 전환시켜야만 우리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내고, 종국적으로는 제주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농약과 비료로 재배하는 녹차에 대한 문제제기기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고.,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은 유기농업으로 재배하기 가장 쉬운 과일이고 유기농업으로 재배한 귤껍질에는 암을 억제하는 항산화 영양소가 많고 비만을 방지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도민사회의 합의를 전제로 유기농업으로 전환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제주 발전전략을 생태건강과 결합시키고, 이를 위해 제주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역이고, 높은 의료수준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과 의료를 결합하기 위한 조건으로 먼저 제주청정을 상징하는 ‘용천수’보호를 위해 농약과 화합비료를 추방하고, 전 세계 영양학자들이 우수한 식품으로 꼽는 김치류, 장류, 젓갈류를 자연동굴과 결합시켜 발효음식의 메카로 만들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다 마라톤, 올레걷기, 오름트레킹, 수중 다이버, 겨울 바다 수영, 각종 스포츠가 제주에 살고 있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하면서 이게 관광과 만나는 그런 스포츠메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방과 양방, 자연의학이 하나로 합쳐지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제주를 자연치유 메카로 만들고 이를 전제로 의료와 관광을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첨단 병원 중심에 의료체계 구축은 앞에 문제가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도민을 위한 것도 아니며 관광객을 흡인하는 능력도 갖추지 못한다는 게 그의 논지다.

.이용중 정책위원장은 제주도와 제주교육청에 ‘아동청소년 건강증진 발전전략’을 채택해 종합적인 계획과 청방을 마련하고, 아동청소년건강실태 조사를 위한 제주도의회 내에 특위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각 정당은 아이들의 건강과 생태건강 발전전략을 당 정강정책으로 삼고, 시민사회에서는 제주의 모든 단체들이 아동 청소년 건강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민간자율협약을 추진해 보다고 강조했다.

이용중 정책위원장은 “아이들이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문명사회라 할 수 없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지 않는 사회를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제주사회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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