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익-현승탁 후보 ‘과열경쟁’, 제주도 ‘자제’ 경고문서 보내

▲ 김태환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제주경제계 ‘수장’을 선출하는 제주상공회의소 제20대 회장선거를 둘러싼 과열.혼탁 조짐에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옐로우카드’를 직접 내밀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김태환 지사는 전날(26일) 도지사 명의의 공문서를 제주상의 측에 보내 분열과 혼탁으로 치닫는 선거분위기를 자제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요청했다.

김 지사는 상의에 보낸 문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가경제와 제주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제주도정은 비상경제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전 도민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전 도민이 화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제주상의 회장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 선거권 자격여부를 놓고 법정 다툼이 전개되고 있고, 금권선거에 대한 출마후보자간 논쟁, 특정단체의 특별회원 자격박탈 등 회원간 분열과 혼탁으로 치닫는 선거분위기를 자제해 달라는 주문이었지만 관리감독기관 책임자로서의 사실상 ‘경고’인 셈이다.

김 지사는 “제주경제계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상공인단체에서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가 회원간 분열로 인해 지역경제와 도민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며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지역경제가 화합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제주상공회의소추가납부 회원사 회원 242명은 지난 24일 제주지방법원에 “선관위가 추가회비 납부액 제한을 통해 선거권을 억지로 제한하려 한다”며 제주상공회의소를 상대로 ‘선거권 임시 확인 등 가처분’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다음 달 3일 의원 및 특별의원선거와 10일 예정인 제20대 회장 선거를 앞둔 제주상공회의소는 문홍익 현 회장(65)과 현승탁 (주)한라산 대표이사(63)간 선거경쟁이 과열되면서 '회비대납'에 대한 수사의뢰 방침과 '선거권 임시확인 가처분' 신청 등 연일 양측의 공방과 성명전이 난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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