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월1일 전입…11일 첫 위병소 근무 후 뛰어내려
해경, 적응장애 겪어왔다…구타.가혹행위 없어

▲ 제주해양경찰서 별관 내무반 옥상에서 송모 이경이 추락한 현장. 추락 당시 피가 남아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해양경찰서에 전입해 온 지 일주일 만에 전투경찰순경이 해경 별관 옥상 10m 높이에서 추락, 중상을 당했다.

11일 낮 12시10분경 제주시 건입동 제주해양경찰서 별관 2층 전경내무실 옥상에서 경무기획과 타격대 소속 전경 송모(23) 이경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 이경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위병소 근무를 서고 점심식사를 한 후 10m 높이 옥상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송 이경은 오른 쪽 발목과 팔이 골절되고, 머리에 뇌출혈 증상이 나타났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해양경찰서 별관 송모 이경이 추락한 장소ⓒ제주의소리
송 이경은 지난해 10월6월 입대한 후 11월21일 제주해양경찰서 P-127정에 배치됐었다. 하지만 적응장애로 경찰병원에 2월9일까지 55일 동안 정신병동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P-127정에 복귀했다.

해경측은 송 이경이 복귀후에도 샴푸나 과산화수소 등을 복용하고, 경무기획과장과 면담 중에도 자해소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 송모 이경이 근무한 내무반ⓒ제주의소리
또한 해경은 송 이경을 제주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게 했고, 의사 소견으로 송 이경은 '적응장애'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송 이경을 위로 휴가 보냈고, 3월1일 제주해양경찰서 경무기획과로 타격대로 발령했다. 송 이경은 이날 첫 근무를 선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경 소병수 경감(경무기획계장)은 "송 이경은 그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여러 적응장애 증상을 보였다"며 "오늘 사고도 적응장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타나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소 경감은 "전경대원과 확인한 결과 구타나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며 "송 이경 부모들과도 여러 차례 면담과 얘기를 나눠왔었다"고 말했다.

'의가사제대를 왜 안시켰느냐'는 질문에 소 경감은 "정신분열증이라면 직권 전역을 시킬 수 있지만 적응장애로는 진단서가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송 이경은 제주시 삼양동 출신으로 현재 중국 상해외국어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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