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 "왜 이마트만 반대"…시민대책위 "독단ㆍ밀실행정으로 일관"

▲ 이마트 문제는 민자유치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귀포상공회.
'이마트 유치'와 '법환 해안도로 폐지'로 서귀포시가 들끓고 있다.

지난 17일 서귀포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이 두가지의 용도변경을 심의 의결한 후 '이마트 서귀포유치 반대 투쟁위원회'와 '강정유원지 해안도로 폐지 반대 대책위원회'는 주민투표를 청구했고, 21일에는 서귀포 시민사회단체 14개 단체가 '밀실행정 규탄과 주민투표 쟁취를 위한 서귀포 시민대책위(상임대표 이군옥.고유성.강운봉)를 구성, 강력 투쟁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이마트'문제에 대해 찬성측과 반대측의 의견을 듣고, 서귀포시의 입장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 소리>는 김 의원과 함께 서귀포시의 지역현안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했다.

서귀포 상공회 "왜 이마트만 반대하느냐"… 정치적 반대 의혹 제기

처음으로 찾은 곳은 서귀포 상공회다. 서귀포 상공회(회장 김경찬)는 이마트 유치는 서귀포시의 인구유입과 민자유치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김경찬 회장은 "이마트 유입으로 인한 경제효과 분석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일부 시민들이 이마트만 집중 문제제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곳은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민자유치'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마트가 들어오면 소상인들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시가지에는 삼성 홈플러스라는 외국계 회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마트보다 타격을 더 클 것"이라며 "왜 반대하는 분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반대는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상공회 관계자는 "이마트와 터미널이 들어서면 신시가지와 중문권의 경기활성화가 이뤄지고, 150~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이에 따른 인구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민자유치를 하면 그 업체에 어느 정도 이익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반대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단체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되며 전체 서귀포 시민들의 발목을 잡으면 안된다"며 "일부 단체들은 정치적 색을 띠며 반대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으로 서귀포시가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시민대책위.
시민대책위, "맹목적 반대 아니다" …시가 독단.밀실행정 일관

시민대책위는 서귀포시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질타했다. '민자유치'란 명목으로 여러 의혹을 남기며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탐라자치연대 오상준 사무국장은 "95년 용역이후 시가 민자유치를 위해 원래 계획을 바꾸면서 이마트에 특혜를 줬다"며 "시민의 숙원사업을 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양화경씨는 "홈플러스는 반대를 하지 않고 이마트만 반대한다는 일부의 의견이 있지만 그것은 전혀 사정을 모르는 말"이라며 "홈플러스는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마트의 경우 터미널 부지 7800여평 중 7000평을 차지하는 용도변경을 시가 허용하면서 특혜를 주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양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쳐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시청에 요청했었다"며 "하지만 시는 전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강운봉 상임대표는 "주민투표 심의위원 중 2명의 위원이 문제가 있다"며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서귀포시와 김재윤 의원은 이마트 문제를 풀기위해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서귀포시.김재윤 의원 공동으로 '이마트' 공개토론회 개최 합의

서귀포시는 김재윤 의원에게 그동안의 사업보고를 가졌다.

김 의원은 또한 강상주 시장에게 악화된 지역여론을 전달하고, 이마트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해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상주 시장은 "서귀포시의 발전을 위해 진통을 겪는 것 같다"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화답했다.

김재윤 의원은 2월초에 서귀포시와 공동으로 '이마트' 공개 토론회를 합의하고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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