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오카사 키타큐슈 이어 방콕도 취항검토...‘외유’ 주력
道 “경영이 어려워서”쩝쩝....국내노선 시장점유률은 쑥쑥

제주항공이 잇따라 외국노선에 취항하거나 노선개설을 준비 중이다. 국제선으로 넓혀나가는 공세적 경영으로 볼 수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제주기점 국제노선보다는 인천노선이 주력노선으로 운항되고 있어 제주도 당국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주노선을 더 뛰게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만성적자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20일 인천~오사카와 인천~키타큐슈 정기편 취항에 이어 다음 달에는 인천~방콕노선 취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항공사가 국제노선에 정기편으로 취항하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두 노선에 모든 좌석이 이코노미석으로 189석인 B737-800 을 투입한다. 오사카는 데일리로 하루 1회, 그리고 키타큐슈는 주 3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오사카와 키타큐슈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달에 인천~방콕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하고, 관광수요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는 정기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이 이처럼 국제선, 특히 제주기점이 아닌 타른 지방 노선 국제선이 치중하면서 당초 설립취지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제주기점 국제선은 히로시마와 우베, 고치노선에 전세기편으로만 운항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는 물론 정기취항 할 만큼 아직 수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제주도 당국도 이런 사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주항공에 뭐라고 말을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인천노선 뿐만 아니라, 제주노선도 정기편으로 운항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어서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면서 “지금은 전세기가 운항되지만 올 하반기에 가서는 히로시마와 우베는 정기성 전세기편으로 운항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3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 가서는 누적적자가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환율문제로 항공기 도입비용과 시스템 관리비용에 예상치 못한 추가 부담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국내노선은 시장점유율과 탑승률을 꾸준히 높여나가면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모습니다.

올들어 제주항공은 서울~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ㅜ노선에서 탑승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 1~2월 시장점유율도 김포~제주노선과 부산~제주노선은 각각 14.6%와 17.5%로 2008년 평균 9%와 10.5%에 비해 크게 신장됐다. 청주~제주노선 시장도 10.3%에서 14.8%나 높여나가고 있어 기존 양 항공사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저가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Q-400 4대, B737-800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말과 하반기에 B737-800기종을 추가로 한대 씩 더 들여올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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