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생기 해양자원과장ⓒ 제주의소리
제주수산발전사에서 육상양식산업은 스스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제주는 바다가 외향적인데다가 태풍, 북서풍 등으로 인해 바다 양식은 불모지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바다에서 육지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바다고기를 키우겠다는 역발상이 제주광어 양식산업을 오늘날 제주 수산의 중심에 우뚝 서게 했다.  또한 지역 토지가의 상승, 지역어촌계의 어장 이용에 대한 보상, 고용창출,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 등 지역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제주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떤 사업도 감히 경쟁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익분기점이 짧고 호황을 누렸다.  작년에도 생산 24,184톤에 2,107억원, 수출 3,570톤에 36,598천$은 그 위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양식업계에도 언제부터인가 불황의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영향 때문에 세계 경제와 함께 우리나라도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소비심리위축, 산업 생산성의 하락, 고용불안 등은 제주광어 양식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 온다 해도 제주광어 양식산업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양식업계는 흔들리고 있다.  몇 년 사이에 무참하게 하락하고 있는 제주광어 가격을 보며 한숨지며 한탄한들 뾰족한 수 가 없다.  더우기 낮은 제주광어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심리에 투매를 하는 등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과연 양식수협이나, 양식업계의 사장님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지만 어떤 몸부림도 감지 할 수가 없다. 아마도 감귤을 타산지석으로 삼자고 몇 년 전부터 외쳤지만 액화산소탱크가 위용을 자랑하며 밀식의 단맛에 젖은 결과가 아닌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꾸준히 준비해온 프로젝트는 첫 번째, 제주광어를 가공식품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제주광어를 필렛가공품으로 수출하는 길이 제주양식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보조 9억원, 자담 23억원 총 32억원을 들여 제주광어필렛가공공장이 9월경쯤이면 가동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한 해 활어수출물량의 3분의 1정도인 1,500여톤이 가공 수출된다.  2년 전부터 제주광어필렛가공품을 캐나다, 미국 등지에 출시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수출물량을 이미 약속받아 놓은 상태다.  그리고 상용직 25명, 임용직 50여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두 번째, 제주광어가 제주도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당당히 선보일 최고급 제주광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제주광어직매장(식당) 2개소에 4억원(보조 2억, 자담2억)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제주수산식품 가공 산업 발전계획수립 및 타당성분석에 관한 용역에 제주광어가공식품발전연구도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광어를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가공식품으로 개발하고 다양하게 유통 처리함으로써 제주광어양식산업은 점차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한 사업이 25년 넘게 호황을 누린 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만 지속 가능한 성장은 변화와 도전의 결과라는 사실을 우리 양식업계는 다시 한번 뼈를 깍는 듯한 심정으로 인식했으면 한다.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자원과장 이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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