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해 온 지하수 인공함양 연구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며 가뭄과 용수수요 증가 등 물 부족에 대비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하수 인공함양이 지하수 고갈 등 물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윤용택·현복자·오영덕)은 23일 '세계물의날' 기념 논평을 통해 "제주도의 지하수 양이 줄어드는 이유는 ▲곶자왈·뱅듸 등 지하수 함양지대의 개발로 인한 빗물 불투수면적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지역 강우 특성 변화 ▲대규모 지하수 개발 등 세가지"라며 "그러나 제주도의 물 부족에 대비하는 기술개발 및 정책수립은 근몬적인 방향설정을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기후변화로 인한 원인은 불가항력이지만 그외 해답으로 불투수면적을 증가시키는 개발사업을 전환하고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물공급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해결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하지만 제주도는 언제 얼마나 내릴지도 모르는 빗물을 인위적으로 땅속에 집어넣자는 인공함양 정책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하수 고갈의 본질적 원인을 망각한 채 기술만을 앞세워 제주도의 땅속을 단순한 물 저장탱크로만 보는 기계론적인 사고에 기초한 것으로 향후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지하의 수리수문구조에도 교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