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화자찬' 실적 보고 아닌 ‘실효성’에 무게중심 둬야
김태환 지사 마저도 “살아 움직이는 시책 좀 발굴해!” 일침

▲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25일 열린 비상경제월례보고회에서 '창의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시책발굴을 강하게 주문했다. ⓒ제주의소리 DB
제주자치도가 매월 실시하는 비상경제월례보고회가 추진반별 실적 생색내기에 매몰된 나머지 소리만 요란하고 실제 도민들이 느끼는 경제회복 체감지수와는 거리가 멀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25일 오전 한국은행제주본부와 대한건설협회제주도지회 등 경제 유관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3월 비상경제월례보고회’를 개최하고 경제위기 극복 주요추진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제주도는 기업지원반, 재정지원 및 녹색뉴딜추진반, 투자유치반, 건설경기부양반, 관광진흥반, 1차산업지원반, 민생안정대책지원반, 행정시 등 반별 주요 추진상황과 계획 등을 보고했다.

보고내용은 재정조기집행, 일자리창출 등의 실적 중심으로 이뤄졌고, 제주도가 운영중인 지방재정조기집행 상담창구, 민간보조금 조기집행 특별지침을 제정해 오는 10월말까지 한시 운영중인 내용도 보고됐다.

특히 올 들어 세 번째 열린 비상경제월례보고회와 총10회 열린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비상경제간부회의 등도 주요 실적으로 보고됐다. 이런 이유로 ‘자화자찬 식’ 보고회란 눈총도 받고 있다.

경제현장의 체감경기는 싸늘하고 청년실업 등 취업난은 더욱 악화일로에 있는데 도정보고회만 유독 ‘희망적’이라는 비판인 것이다.

이를 반영해 국비자금 교부가 1/4분기 동안 2456억원으로 확정내시액 8220억원의 30%에 그친 실정이고, 일자리 창출도 대학졸업자 5713명 증가와 여성취업장 5000명 감소, 상용근로자 3000명 감소, 자영업자 3000명 감소 등으로 고용부진이 지난해 4/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올해 신규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5000개와 일시적 고용지원 8625개의 각각 50.4%(2519개)와 77.1%(6648%)를 달성했다고 자료에 밝히는 등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실적보고로 일관했다. 특히 일자리창출 실적마저도 단순고용이나 일시적 고용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얼마나 경제회복에 도움을 줄지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 3월 비상경제월례보고회 ⓒ제주의소리
무엇보다 ‘비상’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주최하는 경제보고회라면 진짜 문제점을 보고하고 대안을 진지하게 숙의하는 ‘긴장감’있는 자리여야 하지만 일상적 경제보고회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김태환 제주지사도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김 지사는 “비상경제월례보고회는 ‘창의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시책들을 발굴해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추진해야 한다”며 보고내용에 불만족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지사는 “다음 달 월례보고회에선 실적 중심이 아니라 문제점 위주로 보고하고 그 대책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늘 경제보고회가 1/4분기를 마감하는 시점이었던 만큼 그동안의 추진실적을 정리해 보고하는 취지였다. 실적을 나열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뒤 “다음 월례회에선 지적대로 문제점을 중심으로 한 대안마련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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