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업비가 1000억원 이상이고, 용역비만 45억원인 항공우주박물관 사업과 관련해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용역업체간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달청을 통한 입찰안내서와 입찰공고문이 자격 등 부문에서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 특정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입찰안내서는 입찰 참가 조건을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건설사업관리 용역비가 10억원 이상 준공실적을 보유한 자'로 한정해 정부 예규까지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공군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항공우주박물관 사업과 관련해 오는 5월 기공식을 앞두고 조달청을 통해 건설사업관리 용역 입찰에 들어갔다.

건설사업관리 용역은 45억원 규모로 설계로, 업체로 선정되면 설계의 적정성과 시공회사 공사 감독, 발주처 시공사 선정 업무지원을 하게 된다.

문제는 조달청 건설사업관리 용역 입찰 안내서다. 개발센터가 올린 것으로 된 입찰 안내서 한글 문서에는 작성자가 용역 업체에서 작성한 것으로 나온다.

이 용역업체는 이미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개발센터와 관련한 사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회사로 알려진 S기업이다. 입찰 안내서 한글 작성 문서에는 최초 작성자가 S기업 수주기획실로 나왔다.

개발센터는 문제가 되자 하루도 안돼 수정 입찰 안내서를 3번이나 바꿔 올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 때문에 건설사업관리 용역이 S기업과 담합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달청에 올라온 입찰 안내서와 입찰 공고문의 참가 자격도 서로 틀리게 나와 있다. 처음에 올라온 입찰 안내서에는 참가 자격으로 '건설기술관리법 제28조 및 동법 시행령 제54조 규정에 의하여 공고일 현재 국토해양부장관에게 종합감리 또는 건축감리전문회사로 등록한 자로서, 공고일 기준 최근 3년 이내에 주된 공사가 건축공사로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 이상의 기관에서 발주하여 단일사업 건설사업관리(CM) 용역비가 5억원 이상인 준공실적을 보유한 자'로 돼 있다.

하지만 입찰 공고문에는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에 주된 공사가 건축공사로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 이상의 기관에서 발주하여 단일사업 건설사업관리(CM) 용역비가 10억원 이상인 준공실적을 보유한 자.(단, 공동주택은 제외함)'로 나와 연도와 금액이 차이가 난다.

문제는 또 있다. 정부는 용역 입찰 과정에서 '정부나 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민간부분도 실적'을 인정하고 있다. 개발센터는 입찰 안내서와 공고문에 '민간' 부문은 빼버렸다.

항공우주박물관 건설사업관리 용역 업체 담합 의혹에 관련해 개발센터는 '단순 실수'일 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개발센터 관계자는...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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