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 2일 4.3평화공원에서 위령 전야제례 봉행

다시 돌아온 4월, 제주4.3평화공원에서는 2일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4.3위령 전야제례가 봉행됐다.

▲ 2일 4.3평화공원에서는 '제61주년 제주4.3희생자 위령 전야제례'가 봉행됐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주제사에 나선 제주4.3희생자유족회 홍성수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이 냉전체제로 치닫던 그 4월부터 제주섬에는 '붉은섬'이라는 딱지가 붙게 됐다"며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았기에 제주도가 '빨갱이섬'으로 몰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누군가 역사는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제주도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땅, 결코 묻어 버릴 수 없는 기억의 땅으로 뼛골마다 사그라지던 굶주림 속에서도 오로지 '살암시민 살아진다'며 살아온 사람들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 주제사를 하고 있는 제주도4.3희생자유족회 홍성수 회장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홍성수 회장은 "이곳 4.3평화공원은 말 그대로 평화의 성지이며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해원과 상생의 정신으로 극복해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아직도 4.3을 왜곡하고 희생자의 넋을 짓밟으려는 세력들의 반역사적·반인륜적 도발이 꿈들거리고 있는데 이는 제주도민에게 가했던 참혹하고 분별없던 학살의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반이성적이고 반문명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회장은 "역사의 진실은 그 누구도 짓밟을 수 없는 것"이라며 "4.3 61주년 맞아 진행되는 전야제례가 후손들에게 4.3의 진실성과 평화·인권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4.3위령 전야제례에 참석한 유족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이날 행사는 전야제례 집례를 시작으로 제주오름 민속무용단의 진혼무, 일본 오키나와 '한라산회' 유타카 우미세토 회장의 노래 등의 식전행사가 진행됐다.

▲ 헌화와 분향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한편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최근 우익세력의 4.3 왜곡 시도에 맞서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하고 3일 위령제 봉행 후 궐기·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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