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기 제멋대로 늘리고 인터넷 할인도 제주만 제외…돈 벌이 횡포 ‘노골화’

걸핏하면 항공요금을 인상해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익’을 취해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설 연휴 성수기를 고무줄처럼 제멋대로 늘려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비록 성수기 기간이라 하더라도 일부 기간 중에 30% 할인을 하는 인터넷 할인노선에도 제주도만 제외해 다시 한 번 도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설 연휴를 앞둬 설 성수기를 10일로 늘려 잡고 이를 자체 홈페이지에 이를 공고했다.

설 연휴가 2월 8일(화)~10일(목) 3일이나 5일이 토요일로 사실상 이때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해 이보다 하루 앞선 4일(금요일)부터 성수기로 규정했다.

또 설 연휴가 끝나는 10일 이후인 11일부 13일까지 기간도 성수기에 포함시켜 항공요금을 평상시보다 최고 26.5% 1만9500원을 더 받겠다고 밝혔다. 왕복요금으로 계산하면 3만9000원을 더 받는 셈이다.

지난해 설 연휴가 1월 21일부터 25일까지로, 양 항공사는 설 연휴 전날인 20일과 설 연휴 이후 주말연휴가 겹치는 24(토)~25일(일)까지 6일을 성수기로 삼았으나 올해부터는 이보다 4일이나 늘려 설 무려 열흘을 성수기로 잡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나 일상적인 업무로 타 시·도를 찾아야 하는 도민과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또 한 번 양 항공사의 성수기 횡포에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휴가철 하계바캉스 성수기도 지난해 38일에서(7월 16일~8월 22일) 올해부터는 45일(7월 15일~8월 28일)로 7일로 늘려잡는 등 올 한해 성수기 요금을 지난해보다 10일이나 더 잡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횡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양 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성수기를 4일부터 13일까지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10일~12일 3일간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예매할 경우 30%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주노선에 대해서는 인터넷 할인제를 제외시켜 제주도를 완전히 돈벌이 대상으로 이용하겠다는 야심을 노골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서울출발 부산, 광주, 대구, 여수 노선 등에 대해 30%를 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6일부터 8일까지는 부산, 광주, 대구, 진주, 여수, 목포출발 김포도착 노선 전 항공편, 그리고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은 김포출발 부산, 광주, 대구, 진주, 여수, 목포 도착 노선 전 항공편에 대해 정상운임의 30%을 할인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0% 할인에 유독 제주노선만 완전히 제외돼 있어 “해도 너무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성수기를 10일로 똑 같이 늘려 잡고, 이 기간 중 할인대상에서 제주만 제외시킨 것은 보이지 않는 담합에 의한 사실상의 항공요금 인상이자 제주노선만을 차별하는 불공정거래로 도민들의 분노가 크게 일고 있다.

업무 차 서울을 일주일에 한 두 차례는 반드시 가야하는 고모(45)씨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도를 상대로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기업이라면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성을 갖춰야지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그들이 돈 벌레와 다를 게 뭐냐”고 비난했다.

국내 상품만을 전담하는 한 여행사는 “지난해에도 항공요금을 큰 폭으로 올려 제주관광에 타격을 안기더니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또 다시 가격을 멋대로 올리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그들의 횡포에 가만히 앉아서 당해야만 하는지, 양 항공사가 정말 제주도민과 관광산업을 생각이나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주말요금과 성수기 요금을 8~12%나 인상해 제주도의 관광경쟁력을 상실시킴은 물론, 도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

한편 제주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제주노선 운항수지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고, 성수기 기간 연장을 유보해 줄 것을 강력 항의하겠다고 밝여 양 항공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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