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제주 출산.육아.교육 박람회' 3일까지 개최

결혼 4개월차 새내기 주부인 허은경(도남동, 28)씨는 현재 뱃속에 있는 아이를 낳아 키워보고 둘째를 고민할 계획이다. 아직은 미지의 아이에 대한 설레임이 더 크지만 "아이 교육비와 양육비에 대한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출산이 장기적인 사회·국가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한라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제주 출산.육아.교육 박람회'장은 임산부들의 설레임과 현실적인 고민이 공존했다.

▲ ⓒ이미리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는 출산준비물, 유아 전용제품, 유아 교육교재, 보험, 산후조리원, 육아서비스 용품, 아토피 관련 업체 등이 다양하게 참여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부부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갖 2달된 딸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병석(삼도동, 29), 서은지(삼도동, 27) 부부는 신세대 부부답게 함께 공동육아를 맡는다. 이 부부는 2달된 딸 유빈이를 위해 유모차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 한 켠에는 강연장이 마련돼 있어 행사 기간 매일 1~2개의 강연을 진행한다. 주제도 다양해 모유수유, 아이 건강, 베이비마사지, 액자만들기, 인권분만의 주제로 진행된다. 문의=712-7157.

▲ 행사장을 찾은 신세대 부부들의 모습. ⓒ이미리 기자
부부와 아이까지 커플티를 맞춰입고 방문한 가족, 남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임산부, 남편과 동행한 모습 등 개성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 첫날 아침부터 박람회장을 돌아본 오옥만 의원(제주출산육아교육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젊은 부부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예전에는 육아 정보나 교육은 여성들 위주로 이뤄졌지만 역시 신세대 부부답게 부부가 함께 행사장을 찾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행사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오옥만 의원은 박람회 취지에 대해 "제주 출산률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1.3%다. 이 속도로는 차후 한국이 국민없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보육 및 아이 교육이 한 여성이나 가정이 책임질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가져가야할 문제라고 보고 이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오 의원은 "저출산 문제가 양육비, 보육서비스, 맞벌이 여성의 경력단절, 사교육비 증가 등의 복합성을 띠는 문제이기 때문에 박람회만으로 저출산 문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기는 힘들것"이라고 솔직히 언급한 후 "출산, 육아, 교육 문제에 지역 사회가 관심을 갖고 정보를 교류하며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걸음씩 해결책이 나오는 마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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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제주출산육교육박람회조직위원회 주최로, 한라체육관에서 오는 3일까지 매일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 개장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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