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섬이 꽁꽁 얼어붙은 2일.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생명평화 촛불모임이 6일째 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습니다.

더불어 제주가 아닌 서울에서는 지율스님이 생명을 내놓은 채98일째 단식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10℃ 가까이 떨어진 오후 6시. 시청거리는 여전히 부산했지만 뼛속까지 추위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인지 6일째 '생명평화 촛불모임' 참가자는 가장 적었습니다. 하지만 어울림마당에 모인 숫자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의 마음은 영하의 추위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인 현애자.김재윤 의원을 비롯, 국회의원 92명은 이날 '지율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또한 고두심씨를 비롯한 연예인들도 지율스님을 방문하는 등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98일 단식을 강행하고 있는 지율스님은 혈압이 떨어지고, 자주 의식을 잃고 있는 등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노무현 정부는 이제야 부산을 떨며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성산 터널 공사는 강행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율스님의 목숨은 어떻게 될 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번 기회는 노무현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생명평화를 위한 촛불모임'은 3일까지 저녁 6시에 어울림마당에서 열립니다. 한 사람의 목숨과 하나의 산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평화, 환경을 살리기 위한 가장 작은 몸짓입니다.

어울림마당에서 우리의 생명평화를 위해 제주도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졌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열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걸음이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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