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는 평화의 섬(2)]제현우 사관..."꿈은 이루어진다"

'우리가 바라는 평화의 섬'을 주제로 임문철 신부님께서 글을 보내 주신 후, 구세군 제주영문교회의 제현우 사관께서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평화의 섬이 되기를 바란다는 주제의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좋은 글을 보내 주신 제사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글에 이어 기고해 주실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편집자 주]

오랜 시간 계획하고 추진하며 고대하던 일이 이루어졌다.

국토의 남쪽 끝 바다건너 아름다운 섬에 1991년 한소 정상회담이후 작은 소리로 시작된 논의가 마침내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됨으로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그 동안 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온 모든 이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삼무정신의 전통과 4.3의 아픈 상처를 딛고 세계 평화의 섬으로 거듭남이 제주도민 모두의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사회,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로 얼킨 소수의 기쁨이 아닌 제주도민 모두의 기쁨이 되기 위해 오늘의 이 흥분은 다가올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세계 평화의 섬 지정을 알리는 홍보 책자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수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추운거리, 찬 바람 앞에 마주 서야하는 거리의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정한 거처 없이 주인 없는 빈집을 전전하며 후미지고 구석진 곳, 버려진 폐차와 사용되지 않는 지하계단 등에 둥지를 틀고 고난한 삶을 이어가는 거리의 사람들, 노숙인 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삶의 근거와 미래를 향한 마지막 비상구를 확보해주는 정책적 지원이 제시 되어야 할 것이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늘 '최소한의 숫자' 내지는 '없다'고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돌아서서 노숙인들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중심, 거대도시 서울도 일상화된 노숙인들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국가들조차도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거대 도시의 상황에 비추어 우리의 현실은 개선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 한정적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평화의 창출과 확산, 정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추진계획의 어디쯤엔가 우리들의 평화에 대한 마음이 있기만 하다면 모두가 더불어 사는 평등, 평화, 공존의 세상이 우리 앞에 열릴 것이다.

일정한 거처 없이, 주민등록도 말소되어, 있어도 있지 않는 사람들.
정치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이들도 우리의 친절한 이웃 이였음을 기억해야한다.

국가적 경제 환란이 개인의 짐이 되어 단란했던 가정이 산산이 부서지고 술병의 노예가 되어 거리로 내몰리고 빚에 쫓겨 건강한 시민사회로부터 밀려난 사람들,

이들의 삶에도 평화의 따뜻한 온기가 넘쳐나기를 기대해본다.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제주의 새로운 이름이 거리에서 삶을 이어가는 노숙인들의 지친 삶에 내일을 향한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

모든 평화인들의 격려와 지원으로 오늘을 딛고 일어서는 참된 평화를 나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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