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제2관광단지 개발자금 확보차원…골프장은 일정 지분만 분할 매각할 듯

 한국관광공사가 중문단지 잔여분 토지와 중문 골프장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관광공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문단지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중문 2단지 잔여분 토지와 중문 골프장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중문골프장이 지난해 말 PGA 골프대회 개최 후 유명세를 타면서 이 골프장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중문 2단지 잔여분 토지와 연계해 매각하면 잔여분 토지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가 골프장과 함께 패키지로 내 중문관광단지 잔여분은 모두 14만6000평으로300~400객실 규모의 관광호텔부지 4개와, 5만평 규모의 위락 유희시설 1곳, 그리고 6000평짜리 자연수련장 1곳 등으로 이들 매각 예정금액만도 1050억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관광공사는 지난 수년간 잔여부지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그 때마다 희망자가 나서지 않아 잔여부지 매각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들 잔여부지를 내 놓으면서 공사가 소유 중인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중문공프장까지 내 놓은 데는 자금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는 올해 내로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과 부산 각 한 군데씩의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개설하고 서귀포 제2관광단지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으로 이에 소요되는 자금을 중문관광단지 잔여 부지를 매각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중문관광단지는 동양최대의 온실인 여미지식물원과 돌고래 쇼장인 퍼시픽랜드를 제외한고는 이렇다할 볼거리가 없어 야간에는 불이 꺼지는 관광단지로 새로운 호텔과 관광시설이 들어오는 데 한계를 보여 왔다.

또 호텔인 경우도 국내 절대강자인 삼성그룹의 신라호텔과 롯데그룹의 롯데호텔이 버티고 있어 새로운 호텔업자가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는 관광공사가 잔여부지 매각을 위해 지금껏 아껴왔던 중문골프장을 히든카드로 꺼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민간사업자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골프장을 패키지로 매각한다 하더라도 이는 극히 일부분 지분매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관광공사가 수년전에도 중문골프장 매각을 검토해 왔으나 특정 호텔에 매각될 경우 중군관광단지내 호텔 힘의 균형이 급속히 깨지게 돼 상당수 호텔들이 이에 반발해 왔으며, 서귀포시민들 역시 매각을 할 경우 서귀포시가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바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 입장에서도 잔여부지 매각이 급선무이긴 하지만 한해 수 십 억원의 흑자를 안겨주는 중문골프장 전체를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는 잔여부지를 매각하면서도 골프장의 갖고 있는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 지분만을 매각해 사업자가 중문골프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공사 관계자도 "중문단지에서 호텔이나 리조트 시설과 함께 골프장을 운영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중문골프장의 경우 일부 지분을 분할매각하는 것을 포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문골프장 일부 지분을 분할 매각한다 하더라도 제주에서 골프장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중문관광단지 잔여지분을 매각하는 데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공사는 중문단지 투자유치를 위해 오는 10월중 홍콩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호텔 투자회의'를 비롯, 각종 관광관련 국제회의에 참가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오는 6월 서울에서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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